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文, 시간 갈수록 潘에 '까칠'…귀국 앞두고 '올라가는 수위'

당내 대선주자들 공격에는 차분한 입장 유지
潘에는 신경 집중…12월말부터 본격 견제구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7-01-10 17:31 송고
2017.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야권 유력잠룡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날이 갈수록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향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을 겨냥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당내 주자들의 날선 비판에 차분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의 움직임에는 신경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우선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이 오는 12일 귀국하는 가운데 이에 하루 앞선 11일, 반 전 총장의 '정치적 기반'으로 꼽히는 충청을 방문한다. 반 전 총장보다 먼저 충청땅을 밟아 '대세론 바람몰이'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반 전 총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인 자신을 바짝 뒤쫓아오는 형국이 된 만큼 반 전 총장을 자신의 '최대 라이벌'로 인식하고 '견제구'를 날리는 모양새다.

10일 현재, 문 전 대표의 견제구는 반 전 총장의 오는 12일 귀국을 앞두고서 좀 더 '묵직'해졌다는 평이 나온다. 이후 반 전 총장이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시작하게 되면 문 전 대표의 발언 수위는 지금보다 더 '까칠'해질 듯하다.
당초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에 대한 비판은 물론 언급 자체를 아끼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었다. 두 사람은 노무현 정부(참여정부) 출신으로 '정치적 뿌리'가 같다.

문 전 대표의 반 전 총장에 대한 발언을 지난해 12월부터 이날까지 분석해보면, 문 전 대표는 적어도 12월 중순까지는 조심스러운 기조를 유지했다.

여기에는 반 전 총장이 민주당으로 합류할수도 있다는 '작은 기대감'도 섞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문 전 대표는 12월2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의 외교적 능력을 치켜세우는 한편 당초 예상됐던 반 전 총장의 새누리당행(行)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이 도래한 만큼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었다.

하지만 그달 말을 기점으로 기류가 바뀌었다.

문 전 대표는 12월 23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반 전 총장에 대해 "그동안 쭉 구시대 질서를 누려왔고 성공해왔던 분이라 나라를 제대로 바꾸자는 부분에 대해 절실하고 절박하게 생각할지 의문"이라고 직격했다.

마침 반 전 총장은 그달 20일(현지시각) 뉴욕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한 몸 불살라 노력할 용의가 있다"면서 사실상 대권도전을 선언했었다.

반 전 총장의 '마이웨이'를 전제로 선긋기에 나선 듯했다. 문 전 대표는 특히 12월 20일께부터 정당 책임정치, 섀도우 캐비닛(예비내각)을 언급하면서 '준비된 대선후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반 전 총장의 경우, 일단 당이 없기 때문에 정당 책임정치라는 언급을 꺼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문 전 대표는 이후에도 연달아 반 전 총장을 향해 '돌직구'를 날렸다. 지난 4일에는 반 전 총장이 변화와 검증, 준비라는 세 가지 면에서 미지수라고 지적했고, 8일에는 "반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는 건) 정권교체가 아니지 않느냐"고 하기도 했다.

이날(10일) 보도된 한 인터뷰에서는 "반 전 총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특히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인간적 도리를 지키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귀국한다면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선주자로서 가장 중요한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반 전 총장에게 '흠집'을 낸 것이다. 이와 함께 문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언급을 통해 친노(親노무현)라는 '집토끼' 결집을 꾀한 것으로도 보인다.


cho11757@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