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朴측의 물타기?…"DJ · 노무현도 관저에서 업무처리"

답변서에 "모든 대통령 관저 업무…관저는 '제2의 본관'"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해서도 "盧·MB 때도 재단"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017-01-10 13:49 송고 | 2017-01-10 14:14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사회를 겸한 티타임을 갖고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청와대 제공)/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사회를 겸한 티타임을 갖고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청와대 제공)/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 측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세월호 7시간' 답변서에도 역대 대통령을 근거로 들면서 탄핵소추 사유를 '물타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10일 공개한 '재판부 석명사항에 대한 답변'을 통해 "세월호사고 당시 관저 집무실에서 정상근무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 측은 "당일 공식 일정이 없고 그날따라 대통령의 신체 컨디션도 좋지 않아 관저 집무실에서 근무하기로 했다"며 "관저 집무실은 대통령이 업무를 보는 공식적인 집무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대통령이 관저 집무실에서 업무를 처리했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근거로 들었다.

박 대통령 측은 "김 전 대통령은 노령과 질병으로 평소 관저에서 집무할 때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 이전 회의나 저녁회의, 휴일 업무를 대부분 관저에서 봤다"며 "2004년 6월 김선일씨 피랍사건 때도 관저에 머물며 전화와 서면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심지어 '관저정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치인이나 지인을 관저에 불러 대소사를 논의하는 일이 흔했다"며 "참모들과의 아침회의를 관저에서 개최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 측은 "당시 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측근을 관저로 불러 맞담배를 피우며 국정을 논하는 안방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던 사례가 있다"며 "대연정 제안 직전에는 3일 동안 관저에서 두문불출, 한발자국도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 측은 "박 대통령은 특히 관저에 거주하는 가족이 아무도 없어서 다른 대통령보다 더 관저와 본관, 비서동을 오가며 집무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박 대통령에게는 관저가 '제2의 본관"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 측은 탄핵사유에 포함된 미르·K스포츠 '강제모금' 의혹 관련해서도 전직 대통령 사례를 들어 정당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일 서민금융진흥원과 삼성꿈장학재단에 대한 사실조회를 해달라고 헌재에 신청했다.

삼성꿈장학재단은 교육소외계층 지원을 목적으로 노무현 정부에 의해 2006년 설립됐다. '삼성 X파일 사건' 이후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출연한 사재 8000억원이 바탕이 됐다.

서민금융진흥원(구 소액서민금융재단)은 이명박 정권이 2008년 3월 금융회사들로부터 휴면 예금과 보험금 3000억원을 받아 출범했다.


kukoo@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