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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이틀째 상승…"사우디 감산실행" 소식에 매수세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1-06 06:02 송고
미국 일리노이주 유전지대. © AFP=뉴스1
미국 일리노이주 유전지대. © AFP=뉴스1

5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이틀째 상승했다. 달러 약세가 계속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이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2월물은 50센트, 0.9% 오른 배럴당 53.7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3월물도 43센트, 0.8% 상승한 배럴당 56.89달러에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는 장중한 때 57.35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감산 합의 이행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던 유가는 미국 주간 석유재고 지표 발표 후 급락했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증가해 유가를 끌어내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12월 30일) 미국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71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220만배럴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제품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증가했다. 휘발유 재고는 830만배럴 늘어 시장 예상치 180만 배럴 증가를 웃돌았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1100만배럴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110만 배럴 증가보다 10배나 크게 늘었다.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은 일 평균 13만2000배럴 증가했다. 대개 정유사들이 연말에 세부담을 줄이기 위해 원유 재고량을 축소하고 정유량을 늘이지만, 이번에는 그 영향이 예상보다 컸다. 스콧 셀턴 ICAP 에너지전문가는 "제품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해 원유재고 감소분을 압도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이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다시 상승세로 반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정책에 익숙한 걸프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달 일일 생산량을 적어도 48만6000배럴 줄인 1006만배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세계 최대 석유생산회사인 사우디 아람코가 다음달 원유 공급량을 3~7% 줄일 가능성에 대해 전 세계 고객들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달러화도 약세를 나타내며 유가 상승을 도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한때 1.19% 하락한 101.30까지 밀렸다.

유가는 지난 11월 중순부터 23%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왔다. 지난 몇주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예상됨에 따라 많은 투자자들이 원유 선물 매수세에 편승했다. 미국 정부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선물 순매수는 지난 2014년 중반 이후 가장 많았다.

일부는 랠리가 너무 길어졌다고 보고 있지만 앞으로 몇주간 상승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분위기이다. 당분간은 원유 생산국들이 감산 합의를 이행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공식 자료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카일 쿠퍼 ION 에너지 그룹 컨설턴트는 "1월 말까지는 감산 불이행 우려를 자극할 자료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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