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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진보한 알파고, 60연승 행진…한‧중‧일 챔피언들도 무릎 꿇다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7-01-05 17:32 송고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가 최근 60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 News1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가 최근 60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 News1 

지난해 3월 바둑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최근 한국, 중국, 일본의 챔피언들을 연파하면서 다시 한 번 충격을 주고 있다.

온라인 바둑사이트 한큐바둑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마스터(Master)'를 이기는 자에게 10만위안(약 1700만원)을 주겠다는 조건을 걸고 하루 10국씩 30국을 진행했다. 이 도전에 한국, 중국, 일본의 프로기사들이 나섰지만 누구 한 명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마스터'는 30전 전승을 기록했다.
베일에 싸여있던 '마스터'의 정체가 5일 공개됐다. 바로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 만나 4승 1패를 기록한 알파고였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딥마인드는 이날 "며칠 동안 '매지스터(Magister)'와 마스터라는 아이디로 한국과 중국의 바둑사이트에서 새로운 프로토 타입 버전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60연승을 기록,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올해 안에 각국 바둑협회와 협의해 공식 이벤트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딥마인드가 밝혔듯이 알파고는 한큐바둑의 30국을 펼치기 전 지난해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한국 인터넷 바둑 사이트 타이젬에서 '매지스터'라는 아이디로 30전 전승을 기록한 바 있다.
알파고가 60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맞붙은 상대는 한국 랭킹 1위 박정환 9단(5전 5패),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3전 3패), 일본 랭킹 1위 이야마 유타 9단(1전 1패) 등 정상급 기사들이다. 게다가 대국의 대부분이 170수 언저리에서 알파고의 불계승으로 끝나는 등  압도적인 기력을 과시했다. 

알파고와 대국을 펼친 박영훈 9단은 "초반 80여 수까지 실수 없이 두었는데 형세판단을 해보니 집으로 밀려 있었다. 두터움이란 추상적인 개념까지도 정확하게 집으로 포착하고 분류해내니 이제는 인간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인 것 같다"고 밝혔다.

안성준 7단 역시 "알파고는 모든 판을 압도적으로 이긴다. 지난해 3월 승리한 이세돌 9단 외에는 이기는 사람이 나올지 모르겠다"고 알파고의 실력을 인정했다.

커제 9단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바둑은 인류가 수천 년 동안 실전을 통해 진화시킨 것이다. 하지만 이를 인공지능은 아주 짧은 시간에 모든 정보를 수집 분석하면서 이기는 방법을 터득했다. 지금부터 기사들은 인공지능과 연계해야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알파고가 성공적으로 60국을 마치자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비공식 시험 대국이 완료된 알파고는 올해 정식 대국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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