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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朴대통령, 헌재 탄핵심판 출석할까…추가 메시지는

靑 "당장 출석 계획 없지만 모든 가능성 열어둬"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7-01-04 17:47 송고 | 2017-01-04 18:23 최종수정
(청와대 제공). © News1 이광호 기자
(청와대 제공). © News1 이광호 기자

새해를 기점으로 '해명 모드'에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변론 기일에 출석해 직접 변론에 나설지 주목되는 가운데, 그 가능성이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4일 뉴스1과 한 통화에서 박 대통령의 헌재 심판 출석 가능성에 관해 "당장 그럴 계획은 없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3일) 헌재 탄핵심판사건 1회 변론기일에 박 대통령이 불출석한 것에 관해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인 이중환 변호사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출석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한 것도 출석 가능성을 포함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일에도 이러한 기류는 감지됐다. 당시 한 청와대 참모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대통령께서 필요하다면 그런 것(헌재 출석)도 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의혹 중 상당수가 사실무근이나 재생산되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고, 직접 변론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헌재에 출석해 '소명의 시간'을 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당장 야당에서도 박 대통령의 전날 변론기일 불출석과 관련해 "떳떳하다면 출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을 것"(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 대통령이 잘못 없고 떳떳하면 특검과 헌재에 출석해서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을 해야 한다"(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9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래 23일 만에 박 대통령이 침묵을 깨고 새해 첫날 사실상 기자 간담회에 나선 것도 적극적인 해명 의지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맥락에서 박 대통령이 지난 1일에 이어 또 한 번 의혹 해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직무 정지 중인 박 대통령의 메시지 표명에 야당을 중심으로 반발이 나오고 있으나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문제 소지가 없다는 의견이 강하게 감지된다.

청와대 출입 기자단과 가진 신년 인사회의 경우 대통령 신분이 유지되고 있어 가능하고, 휴일에 이뤄져 대통령비서실의 권한대행 보좌 업무 시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논리다.

또한 탄핵안 가결 전후로 각종 의혹에 관한 박 대통령의 해명이 충분치 않았던 만큼 이번 입장 표명이 필요했다는 내부적인 평가도 있다. 탄핵 심판을 앞두고 기존 지지층 중심의 여론 결집 효과도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직무 정지 논란을 의식해 청와대 참모진 대신 법률 대리인단의 조력을 받아 추가 메시지를 발표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한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결심에 따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설 명절 전 추가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엔 "결정된 바 없다"고 신중히 반응했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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