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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결심 굳혔나?…보폭 넓히는 황창규 KT 회장

美 CES도 참석…崔게이트 부담딛고 '연임' 급선회?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2017-01-03 08:05 송고
황창규 KT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중로구 KT 광화문빌딩 이스트사옥에서 새해 첫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커피와 떡, 과일로 구성된 선물을 전하고 있다. (KT 제공) 2017.1.2/뉴스1
황창규 KT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중로구 KT 광화문빌딩 이스트사옥에서 새해 첫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커피와 떡, 과일로 구성된 선물을 전하고 있다. (KT 제공) 2017.1.2/뉴스1


최순실 인맥의 낙하산 인사로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그간 '칩거' 수준으로 대외활동을 자제해온 황창규 KT 회장이 새해들어 공식적인 활동을 재개하자 '연임' 의사를 굳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황창규 회장은 새해 첫날인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주요 그룹사 사장과 임직원 등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KT그룹 신년 결의식'에 참석했다. 또 출근하는 임직원들에게 일일이 커피와 떡·과일 등이 담긴 선물을 건네며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직접 임직원과의 '스킨십'까지 자처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또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박람회 'CES 2017'에도 참석한다.

새해 황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KT가 연루된 것이 드러나면서 공식활동을 피해온 그간의 태도와 대조된다. 평소 대외활동에 적극적이던 황창규 회장은 '최순실 사태'가 터지자, 지난 9월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1등 워크숍' 성과보고회와 10월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SCFA' 제6차 총회를 끝으로 거의 칩거해왔다.

취임 일성으로 "외부 인사청탁을 근절하고 인사청탁이 있을 경우, 처벌하겠다"던 황 회장이 구속기소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인사청탁을 받고 이동수·신혜성씨 등 최순실·차은택 측근을 채용하고 최씨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를 몰아준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최씨 일당은 지난 3~8월 68억원 상당의 KT 광고 7건을 따냈다.

이 때문에 임기 만료를 앞둔 황 회장의 연임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황 회장은 지난해까지만해도 12월초에 단행했던 임원인사도 미루고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시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가동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총출동하는 청문회가 열리자 황 회장도 청문회 증인 채택문제로 마음을 졸여야 했다. 하지만 황 회장을 옥죄던 국조특위가 오는 9일 결산 청문회로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부담을 덜게 됐다. 특검수사가 별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KT를 정조준하지 않는 분위기다.

결국 '큰불'은 피하게 되자 황 회장이 연임쪽으로 의사를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KT와 마찬가지로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포스코의 권오준 회장이 앞서 연임 의사를 밝혔다는 점도 황 회장에 운신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역설적으로 대통령 탄핵정국에 정부의 인사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어 정권 차원에서 '후임'을 물색하기도 쉽지않은 상황이다. 황 회장 입장에서 국회와 특검의 '화살'만 피한다면 오히려 현 상황을 지키기 수월해졌다는 뜻이다. 

연임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임원인사도 이달 중순 이전에 이뤄질 전망이다. 인사를 단행하면 관련 '잡음'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황 회장은 자신의 거취표명 시점까지 인사발표를 유보해왔다. 

오는 3월내로 열릴 주주총회까지가 임기인 황창규 회장은 임기 만료 최소 2개월전에 차기 회장 선출을 결정할 'CEO추천위원회'가 구성될 수 있도록 그전에 연임 여부에 대한 의사를 밝혀야한다.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연임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해야 한다는 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사 평가는 11월에 이미 다 끝났는데 정작 인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조직 내부가 다소 해이해진 상황"이라며 "황 회장이 조직의 기강을 다시 잡아야할 때"라고 말했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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