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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 "文, 새 대한민국 주인공 돼달라" …文 "최고의 덕담"(종합)

文 "선거연령 인하 필요" 丁의장 "가장 먼저 추진해야"
文, 국민의당 향해서는 "정권교체에 함께 힘 모으길"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양은하 기자 | 2017-01-02 15:35 송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을 찾아 정세균 의장과 새해 덕담을 나누고 있다. 2017.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야권 유력잠룡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정세균 국회의장에게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주인공이 돼 달라"는 언급을 듣고 "금년 받은 최고의 덕담"이라고 화답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신년인사차 국회 의장실에서 정 의장을 40여분간 예방했다.
이 자리에는 문 전 대표 측에서 문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과 비서실장격인 임종석 전 의원이 배석했고, 정 의장 측에서는 김교흥 비서실장과 이승천 정무수석 등이 자리했다.

정 의장이 국회의장으로서 무소속이 되기 전 '고향'이 민주당이었던 만큼 정 의장과 문 전 대표는 연신 악수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특히 정 의장은 올해 있을 대선에 도전한 문 전 대표에게 승리를 기원하는 덕담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정 의장은 "문 전 대표에게 국민들 기대가 굉장히 큰 것 같다"며 "금년에는 꼭 국민의 기대에 부흥하셔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주인공이 돼 주시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에 "감사하다. 금년 받은 최고의 덕담"이라면서 활짝 웃었다.

문 전 대표는 이와 함께 정 의장에게 탄핵 상황으로 발생한 국정공백을 수습하는 한편 개혁을 바라는 촛불민심을 국회에서 잘 수렴해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문 전 대표는 "국민들이 국정혼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니까 국회가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할 것 같다"며 "광장에서 국민들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는데 대의민주주의가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보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국회가 잘 수렴했으면 한다"고 했다.

정 의장은 이에 대해 "국민들이 국회에 거는 기대와 요구도 굉장히 크다"며 최근 4당 원내대표들과 만나 1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한 데 대해 언급했다. 그러자 문 전 대표는 "평소 같으면 정당들 간 합의에 따라서 가면 되는데 아무래도 (분당 문제로) 새누리당 쪽이 준비가 안될 수 있으니 의장께서 독려를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전 대표는 비공개 환담에서 정 의장에게 선거연령 인하 등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김경수 의원이 전했다.

문 전 대표는 "19대 국회 당시 정치개혁특위에서 꽤 많은 논의가 이뤄졌고 여야 간 합의된 사항도 있었는데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입법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넘어갔다"며 "OECD 34개국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선거연령을 19세로 하고 있다"고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문 전 대표는 또 조기대선이 치러질 경우 '재외동포의 참정권'이 제한되는 점에 대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에 대해 "선거연령 인하는 국회가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사항"이라며 "각종 개혁 과제들에 대해 각 정당이 관련 법안들을 제출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정 의장과 만남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을 향해 비박(非박근혜)과의 손잡기에 견제구를 던지면서 '야권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과 대선과정에서 힘을 모으길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며 "지난 총선 때 조금 길이 어긋나기는 했지만 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후예들이다. 함께 힘을 모아 '제3기 민주정부'를 만들어내라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고 호남민심이 요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권교체라는 대의 앞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함께 힘을 모으길 간절히 바란다"며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에서 떨어져나온 비박과 연대한다는 부분은 호남민심과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흘러가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비박(개혁보수신당(가칭))과 연대한다면 같이 갈 수 없다는 말이냐'는 데에는 대답하지 않고 웃음으로 넘겼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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