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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민, 정유년 초부터 호남대전…野통합론 신경전

양당 인사들, 호남 行…호남민심 공략 주력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조소영 기자, 서미선 기자 | 2017-01-02 15:21 송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일 오전 광주 무등산을 오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무등산 중머리재에서 광주시민들과 함께 정유년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무등산을 찾았다. 2017.1.1/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일 오전 광주 무등산을 오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무등산 중머리재에서 광주시민들과 함께 정유년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무등산을 찾았다. 2017.1.1/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정유년 새해초부터 호남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간 혈투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양당이 경쟁적으로 호남을 찾는 등 야권의 텃밭인 호남의 민심을 잡기 위한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호남에서 참패했던 민주당은 최근 호남에서의 당 지지율 및 당내 유력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도 상승을 통해 기선을 제압하며 호남민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야권통합론'을 거론하며 국민의당이 개혁보수신당(가칭) 및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과 손을 잡는 이른바 제3지대론 견제에 주력했다.    

각종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전주를 방문한 데 이어 새해 첫날인 1일엔 무등산 해맞이 등 광주 일정을 소화하며 호남 민심을 파고들었다. 
문 전 대표는 무등산 등반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호남이 가장 염원하는 것이 정권교체인 만큼 저와 당이 그 염원을 이루겠다"며 "다음 대선 때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함께 힘을 모아서 정권교체를 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요즘 국민의당이 비박(비박근혜)과 연대를 할 수 있다는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며 "만약 국민의당이 비박과 손을 잡거나 연대를 한다면 그것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호남의 염원에 배반되는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해 4·13 총선 직전 '호남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대선 불출마 및 정계은퇴를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선 "총선 때 호남의 지지를 받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드린 말씀"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추미애 대표는 지난달 27일 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광주를 찾아 호남비전위원회 현장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추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정치를 배운 저는 '계파정치'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의 적은 동지라며 악마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당리당략적이고 정치공학적인 생각으로 통합을 막고 분열을 획책한다면 정권교체는 이뤄질 수 없다. 그런 세력에 대해선 호남이 먼저 회초리를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승용 원내대표 등이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민주의문 앞에서 가진 정권교체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1.2/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승용 원내대표 등이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민주의문 앞에서 가진 정권교체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1.2/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최근 당대표와 원내대표 등 당의 투톱을 모두 '호남' 출신 중진으로 교체한 국민의당도 호남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문 전 대표를 '패권세력'으로 규정하고, 비(非)패권세력과의 연대를 통한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2일 새해 첫 지역일정을 광주에서 시작하며 지난 총선에서 '호남 석권'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에 집중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과 주승용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2017 정권교체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날 '문재인 때리기'에 화력을 쏟아 부었다.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표의 ‘호남 배반’ 발언을 거론, "그런 말을 하기 전에 지난 10년, 두 번의 대선에서 패해 호남에 피눈물을 안겨주고도 한마디의 사과도 없는 것에 회개해야 한다"며 "국민의당에는 계파 패권에 안주하고 호남을 전략적으로 이용한 정치인은 어떠한 경우에도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나아가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계파 패권주의자들과 상종하지 않고 민주개혁을 바라는 모든 정치세력과 연대해 정치교체, 시대교체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국가대개혁과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해야 한다"며 "그런데도 개헌을 반대하는 문 전 대표가 국가대개혁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야권통합론에 대해 "호남을 외면하고 야당 분열의 장본인이 통합을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양당 지도부는 전날(1일) 고(故) 김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 예방 자리에서도 샅바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추 대표는 신년 덕담을 통해 "2012년 우리의 패배는 국민에 큰 절망 안겼지만, 2017년은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통합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하자,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통합은) 그분들이 하는 소리"고 발끈했었다. 

한편, 조선일보와 칸타퍼블릭 신년 여론조사 결과, 호남 지역에서 문 전 대표는 43.7%를 얻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27.9%)를 15%P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도 전국 정당 지지율 38.9%로, 호남은 물론 대구·경북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당은 12.7%로, 새누리당(12.7%)에 3위에 그쳤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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