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대선구도 왜 복잡해지나…다자+분열+개헌+3지대+潘 승리방정식

조기대선 다자구도로 시작…제3지대가 변수
개헌론, 사안별 개혁 정책도 대결구도 한몫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17-01-02 14:23 송고 | 2017-01-02 14:39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기 대선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흐르면서 올해 대선 구도는 어느 때보다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다자대결과 정치 세력간 합종연횡, 지역별 역학구도 등 여러 개의 전선이 구축되면서 대선 구도는 막판까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통상 선거가 구도싸움이라고 일컫는데에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후보들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하고 이념적 지형 등에 따라 지지자를 갈라놓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의 경우 전형적인 보수 대 진보세력간의 양자구도로 선거가 치러졌다. 더욱이 양측 후보 모두 핵심 공약마저 '경제민주화' 등 비슷하게 흐르면서 전통적인 지지층을 결집하는데 선거운동의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올해는 대선구도는 다자구도로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양자구도로 치러진 지난 대선이 특별했을 뿐 대다수가 다자구도였다.
대표적으로 노태우·김영삼·김대중의 3강구도로 치러진 1987년 대선이 있으며 김대중·이회창·이인제가 나선 1997년 대선도 있다.

2007년 이명박·정동영의 틈새 속에서 선거 초반 바람을 일으켰던 문국현 후보가 다자구도를 만들었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 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대선 정국 마지막에는 양자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다자구도로 대선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견고하지만 상대적 수치가 아닌 절대적 수치로 봤을 때 어느 누구도 절대적이라고 할 순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과거의 다자구도보다 올해의 상황이 더 복잡하다는 것이다.

과거와는 달리 진보진영뿐 아니라 보수 진영도 두 갈래로 갈라지면서 정치구도가 더욱 복잡해졌다.

보수와 진보가 각각 갈라지면서 중도를 아우르는 제3지대론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제3지대 연대가 현실화되면 또다른 구도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 구도를 일단 해결할 열쇠를 쥔 인물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다. 반 전 총장이 개혁보수신당을 선택할지, 국민의당을 선택할지, 제3지대에서 깃발을 들고 세력을 규합할지에 따라 대선 구도는 다시 한 번 출렁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번 대선의 가장 큰 변수는 상당수로 남아있는 유동층이 될 것"이라며 "반 전 총장의 움직이기 시작하면 유력 주자 지지율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기문발 정계개편은 개헌 논의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현 시점에서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는 진영과 현 시국에서 개헌은 대선판 흔들기라고 주장하는 세력간 구도도 형성될 전망이다.

개헌을 놓고 형성되는 전선 역시 구도 면에서 친박(親朴)과 친문(親文)을 제외한 제3지대를 형성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끝까지 지켜봐야 할 관전포인트다.

김철근 동국대 겸임교수는 "대선국면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개헌이 이슈로 불거질 것"이라며 "개헌 대 반개헌 구도가 빠르게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혁과제를 놓고도 대결구도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각 당은 2월 임시회부터 재벌개혁과 검찰개혁 등 각종 개혁법안 처리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이 같은 법안들은 대선공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신율 교수는 "개혁과제는 대선 판도에 다 흡수될 것"이라며 "대선공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와 위안부 협상 문제에 대한 입장은 외교안보 대결 구도로, 법인세 인상와 상법 개정은 경제민주화 대결구도로 이어지는 등 각종 현안마다 개혁과 반개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sanghwi@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