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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대세론'에 힘빠진 국민의당 당권 레이스

당 일각 "朴 출마 접어달라" 청했지만…흥행 난기류
후보등록 마감까지 출마선언 4명뿐…순위투표 그칠 가능성도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7-01-02 12:41 송고 | 2017-01-02 14:58 최종수정
박지원 국민의당 전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2/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전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2/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오는 15일로 예정된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박지원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좀처럼 흥행기류를 타지 못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를 역임한 박지원 의원은 일찍부터 당권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당원이 가장 많은 호남에서부터 '표밭'을 일궈와 현재 가장 유력한 주자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해 12월29일 유권자 10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당대표 후보군 지지도 선두는 박 의원(14%)으로, 후보군에 거론되는 정동영 의원(7.5%), 출사표를 낸 김영환 전 의원(4.8%), 황주홍 의원(1.2%), 문병호 전 의원(0.7%) 지지율을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에 박 의원이 다른 후보들을 큰 표차로 제치고 '더블스코어'로 당선될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다만 해당 조사에선 무응답층이 71.9%에 달해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향한 국민적 무관심도 함께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지원 대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당권경쟁이 활력을 띠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에 일부 의원과 안철수 전 대표 측은 박 의원의 불출마를 청하기도 했지만, 박 의원은 2일 결국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의 '대항마'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정동영 의원도 후보등록 마감일인 이날 오전까지 출마선언을 하지 않고 있어 흥행 난기류를 피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오는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전당원 '1인 2표제'를 통해 당대표와 최고위원 4인을 통합선거로 선출한다.

1등은 당대표, 2~5등은 최고위원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후보등록 마감일인 이날 오전까지 출마자가 박 의원을 비롯해 문병호 김영환 전 의원, 황주홍 의원 등 4명뿐이라 선출직 최고위원 정수 자체를 채우지 못한 상태다.

출마만 하면 '무혈입성'인데다 탈락자 없이 순위투표만 치르는 모양새가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출마에 무게를 뒀던 이동섭 의원은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원내대변인 등 당직을 맡게 됐다는 등의 이유로 뜻을 접었고, 초선 중 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손금주 의원도 아직까지 출마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이에 후발주자들은 전당대회가 활기를 띠기 위해선 박 의원의 독주(獨走)는 불가하다며 대세론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다.

문 전 의원은 "박지원 간판으로 새정치는 없다"고, 황 의원은 "1월15일은 우리 당 독선 지휘부 탄핵일"이라고 1등 주자 때리기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호남파인 박 의원에 정 의원까지 싸잡아 불출마를 촉구했다.

안 전 대표 측 한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호남 중진인) 주승용 원내대표 당선 뒤 안 전 대표와 몇몇이 모여 식사를 했는데 전대에서 박 의원이 또 되면 당이 국민에게 주는 메시지가 '새정치'가 될 수 있겠냐는 얘기가 나왔다"며 "이번 전대는 안 전 대표에게도, 당에도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박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에서 "우리 앞에 조기대선, 개헌, 다당제 등 큰 삼각파도가 몰려오고 있다"며 "큰 정치력으로 더 큰 판을 만들어서 국가와 국민을 책임져야 한다. 이기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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