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 News1 박세연 기자 |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은 2일 대통령비서실 전체 직원들을 상대로 시무식을 주재하고 '절전지훈(折箭之訓)의 자세'를 강조했다.
한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시무식을 열고 "올해 비서실 직원 모두는 절전지훈의 자세로 새해를 맞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한 실장은 이어 "'한 개의 화살은 부러뜨리기 쉽지만 여러 개의 화살이 모이면 부러뜨리기 힘들다', '여러 사람이 마음과 뜻을 합한다면 그 어떠한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절전지훈의 참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언급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로 힘든 상황이지만 대통령비서실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일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실장은 지난달 12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청와대 직원 조회에서도 '한 사람이 백 걸음을 걷는 것보다 백 사람이 한 걸음을 걷는 것이 낫다'라는 의미의 '일인백보 불여 백인일보(一人百步 不如 百人一步)'를 인용하며 일심동체를 강조했었다.한 실장은 또한 이날 최순실씨 국정 농단 파문이 불거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여론 악화와 대치 정국을 의식한 듯 "저는 이 시대의 정신이 '상생과 화합'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 실장은 "서로 생각이 같지 않고 처한 상황이 다르더라도 상대방의 의견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다 같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건강한 공동체 의식을 뿌리내려야 할 때"라고 짚었다.
동시에 "새해에는 우리 국민 모두가 '상생과 화합'의 정신으로 진정한 하나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 실장은 아울러 2017년 정유년(丁酉年)을 맞아 "'붉은 닭'의 상서로운 울음이 캄캄한 어둠을 뚫고 찾아오는 여명을 알리듯 대한민국이 마주한 엄중한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일깨우는 서곡으로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무식에선 박 대통령의 전언이나 관련 언급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실장은 400여명 직원과 일일이 악수하며 새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박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태이지만 한 실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통령비서실 직원을 대상으로 시무식을 연 모습이다. 2014년과 2015년에는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이, 2016년엔 이병기 비서실장이 새해를 맞아 시무식을 갖고 직원들에게 당부를 남겼다.
한편 한 실장은 대통령비서실 시무식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부 시무식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한 실장뿐 아니라 전(全) 청와대 수석비서관도 함께했다. 대통령비서실은 현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권한대행 업무를 보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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