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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 "여러화살 모이면 부러뜨리기 힘들다"…상생·화합 강조

"엄중한 상황 극복, 희망 일깨우는 서곡 울리길"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7-01-02 12:12 송고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 News1 박세연 기자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 News1 박세연 기자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은 2일 대통령비서실 전체 직원들을 상대로 시무식을 주재하고 '절전지훈(折箭之訓)의 자세'를 강조했다.

한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시무식을 열고 "올해 비서실 직원 모두는 절전지훈의 자세로 새해를 맞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한 실장은 이어 "'한 개의 화살은 부러뜨리기 쉽지만 여러 개의 화살이 모이면 부러뜨리기 힘들다', '여러 사람이 마음과 뜻을 합한다면 그 어떠한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절전지훈의 참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언급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로 힘든 상황이지만 대통령비서실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일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실장은 지난달 12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청와대 직원 조회에서도 '한 사람이 백 걸음을 걷는 것보다 백 사람이 한 걸음을 걷는 것이 낫다'라는 의미의 '일인백보 불여 백인일보(一人百步 不如 百人一步)'를 인용하며 일심동체를 강조했었다.
한 실장은 또한 이날 최순실씨 국정 농단 파문이 불거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여론 악화와 대치 정국을 의식한 듯 "저는 이 시대의 정신이 '상생과 화합'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 실장은 "서로 생각이 같지 않고 처한 상황이 다르더라도 상대방의 의견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다 같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건강한 공동체 의식을 뿌리내려야 할 때"라고 짚었다.

동시에 "새해에는 우리 국민 모두가 '상생과 화합'의 정신으로 진정한 하나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 실장은 아울러 2017년 정유년(丁酉年)을 맞아 "'붉은 닭'의 상서로운 울음이 캄캄한 어둠을 뚫고 찾아오는 여명을 알리듯 대한민국이 마주한 엄중한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일깨우는 서곡으로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무식에선 박 대통령의 전언이나 관련 언급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실장은 400여명 직원과 일일이 악수하며 새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박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태이지만 한 실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통령비서실 직원을 대상으로 시무식을 연 모습이다. 2014년과 2015년에는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이, 2016년엔 이병기 비서실장이 새해를 맞아 시무식을 갖고 직원들에게 당부를 남겼다.

한편 한 실장은 대통령비서실 시무식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부 시무식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한 실장뿐 아니라 전(全) 청와대 수석비서관도 함께했다. 대통령비서실은 현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권한대행 업무를 보좌하고 있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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