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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훈, 4번째 시장도전 발표했지만 갈길 '첩첩산중'

이정현 선거 개입 의혹·직원 사망 등 부담될 듯
현역시장의 지역위원장 직대 부적절 지적까지

(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 2017-01-02 08:50 송고
조충훈 순천시장.(순천시 제공)2016.12.29/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조충훈 순천시장.(순천시 제공)2016.12.29/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조충훈 전남 순천시장이 최근 4번째 시장도전 의지를 밝히면서 지역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조 시장은 지난해 12월 27일 순천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언론인 브리핑에서 향후 정치 행보를 묻는 질문에 "현재 목표는 (시장) 3선 도전"이라고 밝혔다.
조 시장은 지난 2002년 민선 3기 제4대 순천시장을 역임한 후 2012년 4월 보궐선거를 통해  민선 5기 제7대 순천시장에 당선됐다. 이후 2014년 7월부터 민선 6기 제8대 시장직을 수행해오고 있다.

따라서 오는 2018년 시장 도전은 연임 규정으로 보면 3선이지면 전체로 보면 4번째가 되는 셈이다. 

조 시장은 시장 도전 이유에 대해 "그동안 순천시는 생태와 문화를 중심 축으로 시정을 펼쳐 왔다"며 "시정 책임자가 바뀔 경우 후임자에 의해 대한민국 생태수도를 뛰어넘어 아시아생태 중심을 추구하는 순천의 목표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순천은 당장의 생태수도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되는 만큼 3선 시장 도전이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현역 시장이라는 프리미엄 외에도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방과 중앙을 아우르는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장점으로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조 시장의 4선에는 해결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지역구 의원인 이정현 새누리당 전 대표와의 관련성을 해소하는 것이다.

현재 순천시민들 사이에는 지난해 총선에서 조 시장이 이정현 의원을 도왔다는 '선거 개입 의혹'이 퍼져있다. 이러한 시민들의 인식은 지난해 말 탄핵정국에서 한 에피소드를 통해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4일 조충훈 순천시장은 연향동 국민은행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남 순천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의 자격으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서명 운동'을 전개했다.

이날은 제7차 박근혜 퇴진 순천시민촛불대회가 열린 날이기도 했다. 조 시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시민들의 서명을 독려하며 촛불집회가 끝날 때인 오후 9시30분까지 '박근혜 퇴진'구호가 적힌 피켓을 높이 들었다.

조 시장은 촛불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악수를 청하며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 시장의 모습에 대해 일부 시민은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한 여성시민은 조 시장이 악수를 요청하며 손을 내밀자 "시장님과 악수할 수 없다"며 손을 뒤로 빼고 한 발짝 물러섰다.

이어 "시장님이 이정현 의원의 선거를 도운 것을 알고 있다"며 "이정현 의원이 당선되자 사무실에 가서 손을 잡고 만세까지 불렀잖아요"라는 말을 남기고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조 시장은 이 여성에게 "내가 언제 이정현 의원의 손을 잡고 만세를 불렀나. 이렇게 비판적으로만 바라보면 답이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지만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조 시장의 선거 개입 의혹은 지난해 5월 제202회 순천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 나선 허유인 의원도 지적했다. 이에 조 시장은 "허 의원의 의혹제기는 근거가 없는 이야기로 사실이 아닌 얘기를 하는 것은 오히려 되감길 수 있다"고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조 시장이 지난해 7월 25일 현직 시장으로서 더불어민주당 순천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것도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비난을 받고 있다.

같은 민주당 소속 전남도·순천시의원 13명은 임명 하루 뒤인 7월 26일 순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의 조충훈 시장의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임명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밀실정치의 전형이자 당헌, 당규를 무시한 처사"라며 임명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조충훈 시장은 과거 뇌물수수로 구속돼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을 뿐만 아니라 최근 시민단체로부터 비리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당한 상태"라며 "조 시장은 대통령에 대한 아부성 발언은 물론 국회의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남 순천지역 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순천행의정모니터연대도 지난해 8월 8일 성명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장이 정당의 지역위원장이 되면 단체장을 견제해야 할 지방의원들이 다음 선거 공천을 염려해 지역위원장 눈치 보기에 급급해질 것"이라며 "결국 예산심사나 행정사무감사 등 지방의회의 제기능을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3년 순천시청에서 분신을 시도해 숨진 40대 남성 사건과 지난해 9월 26일 40억원대 수의계약 사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던 순천시 맑은물관리센터 계약담당 공무원이 목을 매 숨진 사건도 행정의 난맥상으로 조 시장에게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4번째 시장 도전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시민들은 조 시장의 지난 3선 동안 시민행복지수가 높아지고 생활형편이 나아졌는지, 지역경제가 활성화됐는지 분명히 점검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jw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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