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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세월호때 할 것 다했다"… 헌재 판단 주목

탄핵소추 사유 중 하나… 1일 기자들 만나 적극 해명
다른 의혹도 부인… 변론서 어떤 주장할지 이목집중

(서울=뉴스1) 안대용 기자 | 2017-01-01 19:01 송고
박근혜 대통령이 정유년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사회를 겸한 티타임을 갖고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17.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정유년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사회를 겸한 티타임을 갖고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17.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후 처음 공개적으로 외부 활동에 나선 자리에서 "할 것은 다 했다"며 세월호 참사 당일의 행적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탄핵심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가 앞선 준비절차기일에서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에 이른바 '세월호 7시간'의 시각별 행적 및 입증 자료를 제출하라고 '석명권'을 행사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먼저 직접 나서 '억울함'을 강변하고 나선 것이다.
박 대통령의 이날 언급이 앞으로 진행될 탄핵심판 변론에서 그대로 강조될 것이란 점에서 향후 재판에서 헌재가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어떻게 밝혀낼지, 유형별로 정리한 5가지 탄핵소추 사유 중 하나인 '생명권 보호의무 위반'을 둘러싼 공방이 어떻게 진행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부터 50여분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 기자단과 신년 인사회 겸 티타임을 갖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에 대해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날 저는 정상적으로 이 참사, 사건이 터졌다는 것을 보고받으면서 계속 그것을 체크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날은 마침 일정이 없어서 제 업무 공간이 관저였다"며 세월호 당일 정상 출근하지 않았다는 그간의 의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어 "'최대한 지원할 것이 있으면 지원하라' 이런 식으로 제가 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밀회를 했다' 이런 식으로 나가니까 얼마나 기가 막혔는지 말도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헌재에서도 거기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제출해달라고 해서 대통령 대리인단이 자세히 추가할 거 있으면 하고 만들고 있다"며 "그것을 제출하면 헌재에서 재판을 하게 될 텐데 이번 만큼은 그런 허위가 완전히 거두어졌으면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본인은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며 밀회설과 굿판설, 미용시술설 등 그간 회자된 세간의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14.4.17/뉴스1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14.4.17/뉴스1

박 대통령은 특히 미용시술 의혹에 대해 "전혀 안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한가.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낭 기억을 더듬어 보니까 머리 좀 만져주기 위해서 오고, 목에 필요한 약 들고 오고 그거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지난 30일 3회 준비절차기일이 끝난 뒤 대리인인 이중환 변호사(57·사법연수원 15기)가 기자들 질문에 "대통령이 7시간을 잘 기억 못한다"고 답한 내용이 논란이 된 후 이틀만에 바로 나왔단 점에서 상황을 진화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변호사는 세월호 관련 자료 제출을 언제 할 것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늦어도 증인신문 전까지는 제출해야 될 것으로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사건에 대한 결재를 많이 했고 바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기억을 잘하지 못하는 상황이며, 최대한 기억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 직후 박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에 대한 기억을 잘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이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세월호 7시간 관련 일부 오해를 유발할 발언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대통령께서 일부 기억을 잘 못하고 있는 부분은 소추사실 중 일부"라고 해명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의 행적 이외에 특검이 수사중인 관련 의혹들에 대해서도 모두 부인했다.

직무정지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박 대통령이 새해 첫날부터 직접 '반격'에 나서면서 당장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탄핵심판 변론에서 박 대통령 측이 어떤 주장을 들고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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