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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면 檢 수사 왜 안받았나"…朴대통령 해명에 시민들 분통

"새해 복은커녕 화병만 안겨줬다"
박사모 "대통령 해명으로 의혹 모두 해결돼"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이원준 기자, 최동현 기자 | 2017-01-01 18:50 송고 | 2017-01-01 19:02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이 정유년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사회를 겸한 티타임을 갖고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17.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정유년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사회를 겸한 티타임을 갖고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17.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1일 박근혜 대통령이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사회 겸 티타임을 가진 자리에서 그동안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또다시 전면 부인해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최순실씨(60)와의 관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떻게 하다 보니까 오랜 세월 아는 사람도 생길 수 있고, 그렇다고 지인이 모든 것을 다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또다시 폭발했다.
 
서울 용산역에서 만난 회사원 박현수씨(48)는 "본인 의지로 한 말은 아닌 것 같고 뒤에 조종하는 사람이 짜놓은 계획 같다"라면서도 "저런 한심한 소리 듣는 국민들 속은 뒤집어진다. 즐거워야 할 새해 첫날인데 대통령 덕분에 화가 난다"라고 밝혔다. 

취업준비생 박모씨(27)도 "(대통령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라며 "자신의 혐의가 없고 당당하다면 검찰 조사에 나가야 했고 세월호 7시간 행방에 대해서도 정확히 밝혀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도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아이디 'poan****'은 "어떻게 된 게 입만 열면 거짓말과 오리발이야? 후보 검증 때부터 이제까지 한 말이 전부 거짓말로 들통났는데도 또 거짓말이야"라며 더는 박 대통령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mtve****'는 "억울하다는 것은 모르고 당한 것이고, 억울한 게 아니라 무능한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해명이 맞는다고 해도 '무능'만이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통령은 새해 첫날 바쁜 시간에 기자들을 불러 하나라도 반성과 사과를 할 줄 알았더니 철저한 기만으로 일관했다"라며 "국민에게 새해 복을 주기는커녕 화병과 분노의 속앓이병을 안겨줬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안 사무처장은 "대통령의 말에 따르면 언론의 '오보'와 국민의 '오해'로 이 사달이 났다는 것"이라며 "이는 모든 국민과 언론을 모독하고 충격을 가져다준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촛불집회를 주최해온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박 대통령의 발언을 '특검수사와 탄핵심판은 앞두고 미리 빠져나갈 답변을 내놓은 꼼수'라고 규탄했다.

이어 퇴진행동은 "박 대통령은 자신의 범죄행위가 국익에 도움이 됐다는 어이없는 말을 쏟아내며 국민을 우롱했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구속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동안 박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해온 보수단체는 이번 신년 인사회를 통해 대통령에 대한 의혹이 모두 해결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통령으로 품위를 잃지 않는 모습에 안심이 된다" "저렇게 아무 죄 없으신 분을 소설로서 아픔을 겪게 하다니 어이가 없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속이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라며 "지금까지 모든 의혹에 대해서 정확하게 밝혀 주셨고 이것은 반대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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