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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50년…흑백TV에서 자율주행차까지

모토롤라 스타텍 자리엔 삼성전자 갤럭시가
가전에서 자동차까지 '기술' 아우르는 첨단 전시로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7-01-02 06:12 송고
1996년 CES에서 공개된 모토로라의 신형 핸드폰. (CES 제공)© News1
1996년 CES에서 공개된 모토로라의 신형 핸드폰. (CES 제공)© News1

세계 최대 가전쇼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흑백 TV가 놓여있던 전시관에는 영화에서나 볼법한 자율주행차가 자리잡았다.

CES는 반세기동안 당대 최고의 기술과 제품이 가장 먼저 공개되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로 성장했다. 올해는 역대 최다인 전세계 3800개 기업이 참해 미래기술의 향연을 펼친다. 올해는 인공지능(AI)과 로봇, 자율주행, 가상현실(VR)등이 주축으로 등장한다. 관람객은 16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반세기동안 참가기업은 30배, 관람객은 9배나 늘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개최하는 CES는 세계 최대규모의 국제 전자박람회로 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와 함께 세계 3대 IT전시회로 불린다. CES엔 내로라하는 글로벌기업들이 참여해 신제품과 기술을 뽐낸다. 

올해 CES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1967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첫 CES에는 117개 기업이 참석해 트랜지스터 오디오와 흑백 TV를 선보였다. 1970년 처음으로 필립스가 비디오카세트리코더(VCR)를 발표해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1981년에는 CD플레이어와 캠코더가 소개됐다.
1992년 애플이 처음 참가해 '아이패드'의 원조격이라 할만한 뉴튼 메시지패드라 불리는 PDA를 공개했다. 1996년에는 DVD 기술이 첫 선을 보였다. 2001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2005년 IPTV, 2008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혁신적인 제품들도 모두 CES에서 데뷔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01년 CES 무대에 올라 '엑스박스'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CES 제공) © News1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01년 CES 무대에 올라 '엑스박스'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CES 제공) © News1

CES는 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08년 기조연설을 마지막으로 경영일선을 떠난 무대이기도 하다. 당시 빌 게이츠는 'MS에서 빌 게이츠의 마지막 날'이란 7분짜리 영상을 공개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그는 "지난 10년간 컴퓨팅은 키보드와 마우스로 이뤄졌지만 새로운 시대엔 터치스크린에서부터 모션센서, 음성 인식 기술 등 더욱 인간에 가까운 컴퓨터와 사용자 간의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며 "직관적이고 행동에 근거한 컴퓨터 접속이 이뤄지며,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작동되는 테이블 컴퓨터가 보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예상대로 2017년의 CES에서는 사람의 음성을 인식하는 TV와 냉장고 등 각종 가전제품을 볼 수 있다. 전기로 가는 자동차에는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되고, 손끝으로 허공을 터치하면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를 통해 원하는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더한 전자제품들이 CES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 불릴 정도로 자동차가 또 하나의 주연으로 출연한다. 자율주행차로 진화한 자동차는 첨단기술의 집약체로 떠올랐다. 자동차 산업과 IT산업의 융합은 이미 대세가 됐다.

올해 CES에는 완성차업체의 CEO 뿐 아니라 반도체, 여행, 패션업체의 수장들이 참여해 이종산업간 진화된 '융합'을 선보인다.

CES를 주관하는 CTA 측은 "CES는 더이상 가전쇼가 아니다"라며 "지구상의 거의 모든 산업계의 기업들이 참가하고 있고 자율주행차와 헬스케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그 모든 기술이 CES로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CTA는 지난해부터 기관명을 CEA(전미가전협회)에서 CTA(전미 소비자기술협회)로 바꾼 바 있다. 

1989년 CES에서 한 참석자가 Southwestern Freedom Phone이 제작한 무선전화기의 대형 모형을 보며 놀라고 있다. (CES 제공) © News1
1989년 CES에서 한 참석자가 Southwestern Freedom Phone이 제작한 무선전화기의 대형 모형을 보며 놀라고 있다. (CES 제공) © News1

CES는 1967년 뉴욕에서 처음 개최된 후 1968~1994년까지 1월 라스베이거스, 6월 시카고에서 매년 2회 열렸다. 1995년부터는 여름 CES를 시카고가 아닌 다른 도시에서 열기로 했지만 무산됐다. 1998년부터 1년에 한 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것으로 변경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내기업으로는 금성사(현 LG전자), 대한전선, 동남전기 등이 1973년 여름에 열린 CES에 처음으로 흑백TV를 출품했다. 삼성전자는 1979년 처음으로 CES에 참가했다.

2000년에는 한국관이 처음 만들어졌다. 선진국 기술을 배우러 출장길에 올랐던 국내 기업인들은 이때부터 CES의 주인공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도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2600㎡(약 790평) 규모의 전시관을 꾸며 미래기술을 공개한다.

한편 CES는 올해 50주년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50년간 CES를 빛낸 혁신 제품 전시와 시상식 등이 이어진다. 개리 사피로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은 "사물인터넷부터 가상현실(VR), 자율주행에 이르기까지 혁신의 핵심에 연결성(connectivity)이 부상하고 있다"며 "연결의 진정한 영향력이 CES 2017에서 베일을 벗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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