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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정부, 2%대 수출증가 목표…관건은 세계경제

[다시 수출이다!] ①품목별 전망…13대 주력 대부분 신장
유가 변동·국내 정치적불안 등도 변수

(세종=뉴스1) 신준섭 기자 | 2017-01-02 07:01 송고 | 2017-01-02 10:30 최종수정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유년 새해 첫날인 1일 수출 전진기지인 인천신항을 방문해 선광신컨테이너 터미널 컨테이너 부두 시찰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7.1.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유년 새해 첫날인 1일 수출 전진기지인 인천신항을 방문해 선광신컨테이너 터미널 컨테이너 부두 시찰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7.1.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정부가 올해 2%대의 수출 증가와 5000억달러 수출 회복 시나리오를 내놨다. 산업군별 기상도를 감안한 평가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통상의 해가 될 것"이라며 "연간 수출 플러스 전환, 수출 5000억달러 회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 자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시나리오 달성을 위해서는 세계경제와 교역 성장률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 경제·교역 성장률이 각각 올해보다 0.3%포인트(p), 1.5%p 증가한 3.4%, 3.8%라는 전제하에 지켜질 수 있는 수치다.
유가도 현재보다 좀 더 상승한다는 전망치를 깔았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52.5달러를 기준점으로 잡았다. 결국 세계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느냐를 관건으로 한 전망이다.

◇올해 수출 2.9% 증가로 5000억달러선 회복 전망한 정부

2일 산업부에 따르면 전날(1일) 발표된 '2016년 12월 수출입통계' 자료를 통해 산업부는 올해 수출액을 지난해 대비 2.9% 증가한 5100억달러로, 수입액은 7.2% 증가한 4350억달러로 잠정했다. 이를 통해 무역수지 75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거라는 전망이다.

수출 시나리오를 품목별로 살펴 보면 우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IT 제품군과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등 소재산업군이 수출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평가됐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스마트폰과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확대로 5% 이상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OLED를 적용한 애플 '아이폰8'이 하반기 출시되면서 실적이 대폭 상향할 수 있다는 평가다. 컴퓨터 역시 노트북 등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교체 수요가 이어지며 5% 이상 성장이 예견됐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역시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과 신·증설 설비 가동 등의 호재로 5% 이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산업부는 보고 있다. 꾸준한 성장세인 반도체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 증가 등에 힘입어 2~5%대 수출 신장은 무난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철강과 무선통신기기도 단가상승과 수요 회복으로 2~5% 성장이 점쳐졌다.

반면 일반기계와 자동차·자동차부품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차수요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가전과 섬유 역시 글로벌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로 업황 개선이 흐린 편이다. 산업부에선 해당 업종이 0~2%대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13대 주력품목군 외에는 화장품과 의약품을 중심으로 5대 유망소비재의 수출 호조가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화장품은 중화권 수출을 중심으로 20% 이상 수출액 증가를 내다보는 중이다. 의약품 역시 바이오 의약품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 수출 본격화로 최소 10% 이상은 성장세를 볼 수 있다는 평가다.

바이오업계 1위인 셀트리온의 한 관계자는 "렘시마가 지난해 말부터 판매를 시작해서 올해 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트룩시마도 다음달 유럽에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두용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세계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고 유가가 올라가면서 단가가 올라가면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좋을 것"이라며 "다만 유가가 대폭 오르면 세계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지난해 악재, 올해는 털고 일어날까

산업부가 내놓은 주력품목군 전망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세를 보일 것으로 예고된 품목은 조선업이다. 지난 2년간 이어져 온 '수주절벽'이 올해도 이어질 거라는 우울한 예고다.

하지만 글로벌 전망을 놓고 보면 올해 하반기에는 이같은 전망이 비껴갈 가능성도 상존하는 상태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조선업 관련 보고서를 통해 유가가 50달러선을 넘어서며 신규 수주 물량이 나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여기에 국제해사기구(IMO) 등에서 친환경선박에 대한 글로벌 규제를 강화한 것도 신규물량을 불러올 수 있다는 평가다. 조선 '빅3'의 한 관계자는 "선박 평형수 장치나 황산화물 규제 등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어떤 것들은 확정됐기 때문에 이같은 규제에 대비한 수요가 하반기부터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국내 무선통신기기 업계 최대 악재도 털어낼지가 관심사다. 관건은 신제품이다. 이민호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무선통신기기는 대외보다 국내 요인이 있다"며 "지난해처럼 4월에 신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고 그 결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불안 요소인 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치적 불안 역시 올해는 해소될 전망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정부의 해외진출 지원 강화도 변수의 하나다. 당장 중소기업 해외진출을 위해 증액한 3729억원의 지원 예산이나 수출 관련 금리 지원 등이 일정대로 추진돼야 숨통이 트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수출을 증가세로 되돌릴 수 있도록 무역금융과 할당관세 지원을 확대하고 보호무역주의 대응 노력도 강화할 것"이라며 "제조업 중심의 수출구조를 다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sman3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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