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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새해 모든게 정상으로 바로잡히길…국민께 미안"(상보)

지난달 9일 탄핵안 가결 후 23일 만에 입장 표명
심경 비롯 각종 의혹 적극 해명…"왜곡 남발"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7-01-01 16:51 송고 | 2017-01-01 16:52 최종수정
(청와대). © News1 이광호 기자
(청와대).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23일 만인 1일 "나라 안팎 변화가 빠르고 어려움이 많은데 하루속히 정세가 안정을 되찾음으로써 나라 발전이 탄력을 받아나가길 기원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부터 50여분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 기자단과 신년 인사회 겸 티타임을 갖고 "국민들께도 미안한 생각이고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인도 새해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바로잡혀서 복된 새해가 되시고, 보람 있는 2017년 붉은 닭의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상으로 바로잡히길' 바라는 박 대통령의 발언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물론 전국적인 촛불 집회도 이어지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묻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향후 특검 수사와 탄핵 심판을 통해 사실이 아닌 의혹은 물론 탄핵 정국이 해소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즉 탄핵 기각을 바라는 뜻이 담긴 것이다.
지난달 9일 탄핵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이래 박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외부 활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박 대통령은 주로 관저에 머물며 청와대 참모진이나 특검 수사·탄핵 심판 변호인단과 접촉해왔다.

박 대통령은 조금 피곤해 보이지만 대체로 평상시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관저에서 박 대통령과 떡국 조찬을 가진 청와대 수석들 사이에서 감기 기운 여부를 두고 말이 나왔을 뿐 건강엔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안이 가결된 지난달 9일 국무총리 및 부처 장관 간담회 이후 처음으로 공개 발언에 나선 박 대통령은 심경을 비롯해 세월호 당일 7시간 행적과 제3자 뇌물 수수 의혹 등을 적극 해명했다.

내용은 청와대나 변호인단이 밝힌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박 대통령 입에서 직접 나온 이야기는 한층 상세해졌다.

이와 관련, 앞서 박 대통령 측 법률 대리인단은 지난달 16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를 제출해 △헌법 위반 행위 △검찰이 명시한 박 대통령의 직권 남용 권리 행사 방해 △강요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 △국회가 추가한 뇌물 혐의 모두를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저를 도와줬던 분들이 뇌물이나 뒤로 받은 것 하나 없이 많은 일을 열심히 한 것인데 고초를 겪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프다"며 "기업인들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언급했다.

이어 "창조경제나 문화로 세계로 뻗어나가면 한류도 힘을 받고 국가 브랜드를 가지고 기업도 그 나라에서 호의적인 분위기 속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공감해 동참한 건데, 압수수색까지 어려움을 많이 겪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미안스럽고 마음 편할 날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동시에 "방송에 나오는 걸 보면 너무나 많은 왜곡과 오보, 또 허위가 남발된다"며 "오해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오해가 사실이라고 오보가 재생산되니 한도 끝도 없는 일이 벌어져서 마음이 무겁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는 그간 언론의 의혹 제기는 물론 최근 특검에서 언론을 통해 박 대통령과 관련한 각종 혐의 내용을 공개한 데 대한 대응인 동시에 불편한 심정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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