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핵 강화, 경제 소극, 대남 적극, 대미 유보…北신년사 분석

신년사 말미에는 "자책" 언급하기도…이례적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7-01-01 15:47 송고 | 2017-01-01 15:54 최종수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새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16.1.1/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새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16.1.1/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대내적으로 '자력갱생'을, 대외적으로는 핵·미사일 능력의 고도화를 강조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1일 낮 12시(우리 시간 12시30분)부터 약 30분 간 준비된 신년사 원고를 차분한 어조로 낭독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일심단결이야말로 주체조선의 생명이고 비약의 원동력이며 우리가 갈길은 오직 자력자강의 한길이라는 바로 이것이 2016년의 장엄한 투쟁속에서 우리 군대와 인민이 실천으로 확증한 주체혁명의 고귀한 진리"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에서 관건적 의의를 가지는 중요한 해"라면서 "올해 전투목표를 기어이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력, 금속, 화학, 석탄, 기계, 경공업 등 각 분야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에서 전환을 일으키자면 경제지도와 기업관리를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혁신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신년사에서 경제부터 언급되는 것은 북한의 정책에서 경제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김정은표 경제'를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하지만 소극적인 경제 방향 제시로 풀이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전체적으로 국제적인 제재와 고립, 남북관계 단절 상황에서 북한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준 게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대북제재국면에서 힘들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김 위원장은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에 이른 것을 비롯해 국방력 강화를 위한 경이적인 사변들이 다계단으로, 연발적으로 이룩됐다"며 국 분야 성과를 내세웠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新)행정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ICBM을 언급한 만큼 미국에 위협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ICBM이기 때문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트럼프 정부가 어떤 식으로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시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연구전략실장은 빠르면 김정은 생일(8일) 전 또는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20일) 전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실장은 "북한은 한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한 두 차례 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해 올해 안에 ICBM 개발 능력을 완성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년사 말미에서 김 위원장이 '자책'이라는 이례적 표현을 사용한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당 간부 등의 자아비판을 이끄는 동시에 '인민친화적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밖에도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위 등 남쪽 정치적 상황 등을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적극적인 대남 공세를 예고한다.

이에 북한이 우리 정부의 탄핵국면에서 공세적으로 남북관계를 끌고 가면서 평화공세를 펼치고, 또한 그 속에서 남남갈등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이번 신년사에서는 새로운 내용이나 제의는 언급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2015년 신년사에서는 회담과 고위급 접촉, 최고위급 접촉을 제안한 바 있다.


flyhighro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