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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유통街는] '내우외환' 힘든 업황, 복합몰 주목

국내외 정세 불안에 소비심리 위축…'김영란법' 이슈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7-01-02 06:20 송고 | 2017-01-02 10:16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장기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침체돼 있는 유통업계가 정유년 새해에도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유통업계와 경제계에 따르면 2017년은 불안정한 국내외 상황으로 인해 연초부터 소비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조금씩 가시화되면서 유통업계의 버팀목이 됐던 중국인 관광객(유커) 수혜도 예년보다 줄어들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1인가구 증가에 따른 '혼술·혼밥' 등의 대세화에 따른 편의점, 즐길 수 있는 쇼핑매장인 복합쇼핑몰, 그리고 모바일 시대에 걸맞은 소셜커머스의 성장 등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내우외환' 유통업계 "힘든 한해 될 것"

유통업계의 가장 큰 적은 심리적 요인에 따른 소비위축이다. 이는 정세가 불안할 때 극대화된다. 사회가 불안하면 사람들이 가급적 지갑을 닫고 소비를 줄이겠다는 심리가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정세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해 대통령이 탄핵소추까지 당하는 등 극도로 불안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경제 컨트롤타워조차 제대로 꾸려지지 못할 정도다. 사람들은 주말마다 지갑 대신 촛불을 들고 매장 대신 광장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점점 가시화되는 것도 부담이다. 국내 유통기업 중 중국에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롯데에 대해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실시하더니, 최근에는 한국행 전세기를 불허했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이는 국내 경기 침체에도 유통업계를 지탱하게 해줬던 유커의 국내 유입을 막을 수 있는 악재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보호주의 경제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소식 역시 부정적이다. 게다가 최근 미국이 금리 인상기로 접어들었다는 것은 가뜩이나 침체된 국내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소식이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미국 금리 인상기와 달리 현재의 불안한 정책 컨트롤 타워, 가계부채 급증 및 부동산 급랭 가능성, 기업 구조조정 진행 등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주는 국내 충격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최근 유통업계 종사자 21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60%가 내년 소매시장 성장률이 0~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설도원 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은 "업계가 체감하는 소매경기는 전년보다 나아지지 않았고, 내년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낮았다"며 "저성장 기조 속에 뚜렷한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하는 소매업계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슈 '소셜커머스·김영란법' - 성장 '편의점·복합몰'

저성장 기조가 굳어지는 가운데 정유년 예상되는 유통 이슈로는 소셜커머스와 김영란법 등이 꼽혔다.

2015년까지만 해도 온라인 시장을 견인하며 고성장 업태로 지목된 소셜커머스는 2016년 들어 적자 규모 확대와 부실한 재무구조로 성장세가 주춤했다. 하지만 2016년의 경우 출혈경쟁에 따른 폐해를 인식하고 각 업체들마나 재도약을 위해 사업을 정비한 시기로 파악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2017년은 소셜커머스가 추가 성장을 이어갈지, 아니면 강자 위주로 정리될지 가늠하는데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영란법 시행과 관련해서는 '명절 선물 수요 감소'와 '홍보·마케팅 업무와 영업 활동 차질' 등의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실제 업무 현장에서는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는 없엇다. 체인스토어협회 설문에서 법 시행 후 업무상 변화를 묻는 질문에 30.2%가 '지금까지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2017년 성장세가 두드러질 업태로는 편의점과 복합쇼핑몰이 꼽혔다. 오프라인 업계에서 나홀로 성장 중인 편의점은 1인가구 및 혼밥족 증가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복합몰은 지난 9월 개점한 스타필드 하남을 시작으로 신세계·롯데·현대 등 대기업 쇼핑몰들이 잇달아 출점을 앞두고 있어 향후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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