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날인 31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에서 세월호 유족과 생존자, 4.16연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만든 리본모양 304개의 초가 밝게 빛나고 있다.2016.12.31/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
4·16세월호 가족협의회는 31일 오후 11시 사고현장이 내려다보이는 동거차도 감시초소에서 해넘이 행사를 진행했다.가족들과 시민들은 LED초로 노란리본과 세월호 선체 모양을 수놓았다. 감시초소 앞 깜깜한 어둠을 촛불로 밝힌 후엔 한명씩 이름을 부르며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후 시민들과 가족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윤옥희씨(52·고 김웅기 군 어머니)는 "2014년 4월 16일 이후로 전혀 안녕하지 못한 삶을 사고 있어서 사람들에게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할 수가 없다"며 "다음 해넘이·해맞이는 동거차도가 아닌 다른 자리에서 모든 분들께 '안녕하세요,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그런 인사 꼭 드리고싶다"며 울먹였다.김춘자씨(42·고 정동수 군 어머니)는 "아이들을 빨리 찾아서 같이 보내주고싶다"며 "인양돼야 아이들을 보내줄 수 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인양부터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수빈양(17·고 정동수 군 여동생)은 이어 떨리는 목소리로 "오빠를 못 본지 3년이 지났다"며 "오빠가 보고싶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이어 이들은 '세월호를 온전히 인양하라', '미수습자를 가족 품에' 등 구호를 외치며 새해 소망을 담은 풍등을 하늘로 날려보내고 해넘이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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