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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대역전' 꿈꾸는 박원순…지지율 반등할까

"문재인-이재명 사이 확보할 공간 없어"
"검증된 후보…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

(서울=뉴스1) 정혜아 기자 | 2017-01-01 07:00 송고
박원순 서울시장.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통령선거 출마 공식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박 시장의 대선후보 지지율은 좀처럼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한다. 2017년 새해에는 달라질 수 있을까.
박원순 시장이 가장 최근 기록한 지지율은 3.4%로 여야 대선잠룡 중 7위다. 문화일보-엠브레인이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1%p). 

지난해 1월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리얼미터)에서 박 시장은 9.1%를 찍었다. '마의 10% 벽'을 넘지 못하고 한 자릿수에 머무르던 박 시장은 10월말까지 6%대를 유지하다 11월초부터는 더 뒷걸음쳤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사이에서 자리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대세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확보할 공간이 없다"는 말로 박 시장의 답보 지지율을 설명했다. 지역, 세대, 이념 등의 기반이 없어 지지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시장이면서도 서울에서 높은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을 치명타로 꼽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지금 박 시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도 밀린다.        

이러한 흐름은 새해에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배 본부장은 "먼저 민주당의 당권을 쥐고 차차기를 노려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주장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서울시장 임기를 마치겠다는 약속도 어기고 지금 (대선에) 뛰어들어도 당내 경선에서 이길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전극을 점치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제3지대의 등장 등 변수가 워낙 많다. 대선구도 자체가 재정립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야당 1·2위 후보가 위기에 빠질 경우 대체재로서 가치도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박 시장 측은 자신감이 여전하다. 시간이 촉박해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탄핵정국이 감정의 시기에서 이성·판단의 시기로 넘어가고 있다고 본다. 이때 진정성과 검증된 실력을 알려나가며 반등찬스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박 시장 측 인사는 "한 번 반등하면 꽤 많은 지지층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도 촛불정국을 거치면서 1~2달 만에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박 시장에게도 가능한 이야기다. 

박 시장이 지난달 29일 MBN 뉴스에 출연해 "나도 지지율 1위였던 적이 있었다"며 "어찌 보면 앞으로 짧지는 않은 기간이다. 그 기간에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엇보다 당사자의 의지가 중요하다. 박 시장은 최근 주변에 "돌아갈 다리를 불살랐다", "더 내려갈 곳이 없다. 오를 일만 남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wi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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