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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사람에게 AI 바이러스 전파한 사례 없어"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입장 발표…"길고양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옳지 않아"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2016-12-31 18:13 송고
  
길고양이.(자료사진)© News1
길고양이.(자료사진)© News1

경기도 포천에서 조류독감(AI)에 감염돼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양이가 발견된 가운데 한국고양이수의사회(회장 김재영·KSFM)가 입장을 발표했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는 31일 “2014년 충남 천안의 농장에서 AI에 감염된 닭을 먹은 농장개에서 AI항체가 발견된 이후 포유류에서 AI감염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현재 퍼지고 있는 H5N6형 고병원성 AI는 중국에서 인체감염 및 사망자 발생을 일으켰던 혈청형인데, 이런 상황에서 고양이 감염사례까지 나오자 AI 바이러스의 인체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임산부가 고양이의 분변을 만져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될 확률은 극히 낮고 오히려 육류를 익혀먹지 않거나 잘 씻지 않은 채소를 섭취하여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되는 사례가 더 많은 것처럼 조류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 역시 고양이로부터 사람에게 감염이 이루어지는 것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조류나 가금류에 노출됐을 때 감염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는 특히 “질병관리본부 역시 H5형 AI에 감염된 고양이 사례는 있지만 이들 고양이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사례는 전세계적으로 한건도 없다고 밝혔다”면서 “조류인플루엔자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평상시 손씻기와 호흡기 관리 등 위생을 철저히 하고 철새도래지 등 야생조류 지역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 맞지, 길고양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5~26일 포천 가정집에서 키우던 수컷 고양이 1마리와 길고양이 새끼 1마리가 잇따라 폐사한 채 발견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결과 폐사한 고양이 사체에서는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다만 고병원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 추가 유전자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양이 주인 등 접촉자 10명에 대해 관할 보건소를 통해 인체 감염 여부를 조사했으나 현재까지 의심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은 없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30일까지 전국 AI 확진농가는 297곳으로 늘었다.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2854만마리에 달했다. AI 의심농가로 예방적 살처분될 6만마리까지 합치면 이날 기준 2860만마리에 이른다.


woo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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