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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새해맞은 黃 대행체제…"과도기 넘겼다" 자신감

'실무형' 신년업무보고…황교안식 국정운영 가속도
정치행보 자제하지만…보수진영 대권주자로 성큼

(서울=뉴스1) 이정우 기자 | 2017-01-01 10:00 송고 | 2017-01-01 10:21 최종수정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News1 송원영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News1 송원영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았다. 권한대행 체제로 대한민국이 새해를 맞은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황 권한대행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매년 대통령이 수행하던 국민에 대한 신년사에 이어 현충원 참배까지 국정지도자 자격으로 진행함으로써 본격적인 '황교안 체제'를 가동하는 모습이다.

황 권한대행은 이어 정부서울청사에서 민관합동 AI(조류 인플루엔자) 일일점검회의에 참석해 'AI 잡기'로 정유년 국무를 시작했다. 그는 앞서 '7일 작전'이란 용어를 써가며 AI 총력 대응을 다짐한 바 있다.

황 권한대행은 행정부 수반으로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정 운영엔 전력을 다하되, 정치적 행보는 최대한 자제하며 불필요한 잡음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 상황은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판단을 기초로, 황 권한대행의 국정 챙기기 행보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지난 9일 권한대행체제를 갖추고 적어도 1~2주 과도기는 최소화하자고 했는데, 이제 과도기는 넘긴 것 같다"며 "국정 가동을 위해 느슨한 기강을 바로잡고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권한대행의 의지가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황 권한대행은 신년사에서도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진행될 '2017년 신년 업무보고'는 '실용성'을 강조하는 황교안식 국정운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정부의 업무보고는 지난해에 비해 열흘 이상 빨리 시작되고, 보고기간 역시 일주일 가량 단축됐다. 또한 이벤트 중심의 업무보고가 아닌, 부처별로 압축적으로 진행하는 등 '실무형' 콘셉트를 지향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초 박 대통령이 받았던 지난해와 비슷하게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황 대행이 '압축적으로 신속하게 하자. 세레모니는 하지 말자'고 했다"면서 "'실제 정책을 논의할 수 있는 토론하는 구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한 '현장성'을 강조한 생활밀착형 민생행보도 눈길을 끈다.

일례로 황 권한대행은 탄핵 이튿날인 지난달 10일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탄핵으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를 언급하며 △여성범죄 △동네치안 문제 △난폭·보복·음주운전 등 교통안전 등 3가지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했다고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황 권한대행이 안보·경제 등 거시적 정책뿐 아니라, 서민 생활에 밀접한 치안 안전 문제에도 큰 관심을 쏟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일선 현장의 생활밀착형 문제도 직접 보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9일 경기도 이천시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현장에서 방역 담당자를 격려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2016.12.19/뉴스1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9일 경기도 이천시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현장에서 방역 담당자를 격려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2016.12.19/뉴스1


다만 황 권한대행은 정치 행보는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주변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 본인은 '공직자이지 정치인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줄곧 견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대통령 코스프레냐'는 비교에 대한 부담감도 일정부분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행정부 수반의 연례행사였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은 생략하기로 했다. 각계의 신년인사회 행사 참석은 필요 한도에서만 진행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황 권한대행은 뚜렷한 대권주자 없이 이합집산을 반복하는 지리멸렬한 보수 진영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문화일보의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그는 문재인·반기문·이재명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국정이 안정감을 찾은 것은 물론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 국민의당과의 회동 등으로 국회와의 소통 문제가 진정세를 보이는 것이 기대감 상승의 이유로 보인다.

황 권한대행 역시 "공직이 끝나면 미래를 위한 일을 해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이는 앞서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대권 출마 의사가 전혀 없다"고 답한 것과는 궤를 달리하는 부분이다.

다만 황 권한대행 측은 대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권주자 선호도는 높게 나왔지만, 국정수행평가는 여전히 '잘못한다'가 높았다"면서 "좀 더 열심히 국정운영을 해나가야겠다는 의지를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kru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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