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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반기문 귀국으로 새해 대선판도 요동…'제3지대' 들썩

반기문 측근 "중도 표방하며 경쟁력 갖출 것"
潘 선택에 원내교섭단체 순위 바뀔 수도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7-01-01 09:00 송고
반기문 UN 사무총장.2016.5.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반기문 UN 사무총장.2016.5.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017년 대선의 해가 밝으면서 여권 대선 주자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반기문 유엔(UN)사무총장의 귀국 일이 성큼 다가왔다.

지난 31일로 임기가 끝난 반 총장의 귀국이 2주 가량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의 등장은 정치권의 급격한 지각변동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로 대선시계가 빨라지면서 반 총장의 귀국을 앞둔 정치권의 긴장도는 갑절로 더 높아졌다.   
 
반 총장의 선택지가 다양한만큼 정계 전문가들도 섣불리 대선판도와 세력의 이합집산, 정계개편의 방향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누리당과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온 개혁보수신당(가칭)은 물론 국민의당까지 서로 반 총장을 영입하기 위해 물밑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반 총장이 '중도'를 외치며 제 3지대행을 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반 총장과 미국에서 면담을 하고 온 한 의원은 "반 총장은 중도 세력을 아우르는 후보가 될 것"이라며 "그래야 경쟁력도 있고 대권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 총장과 가까운 의원들은 반 총장이 친박(親박근혜) 색채와 거리를 두면서도 지지층인 보수 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개혁보수신당을 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기존 정치권 인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비난의 한복판에 있는 친박 중심의 새누리당을 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일반적인 기대를 뛰어 넘어 국민의당으로 향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충청도 출신인 반 총장이 중도 내지는 온건 진보성향의 국민의당과 함께하면서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상기시키며 인기몰이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가 과감하게 국민의당을 택할 경우 반 총장의 든든한 지지기반인 보수 세력은 물론 진보 성향 유권자까지 아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치권 일부 세력은 반 총장을 대선주자로 내세우기 위한 새로운 당을 만들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에 이전에 없던 새로운 당이 만들어져 반 총장을 내세운 후 다른 당의 대권후보와 연합하는 형식으로 반 총장을 최종 대권주자로 밀어올린다는 계획도 언급되고 있다. 
    
마땅한 대선주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추대' 카드를 꺼내 들어 여권 1위 주자인 반 총장을 유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선 잠룡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혹독한 검증과정을 건너뛰고 반 총장의 품위를 지켜주면서 다수당의 대선주자로 입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 총장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반 총장이 더불어민주당으로 가면서 지지율 1위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 경쟁해 대선을 더욱 역동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런 전망은 거의 사라졌다.
반 총장의 선택에 따라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새누리당 탈당러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내에는 충청권 의원(충북 5명, 충남 5명, 대전 3명) 13명 가운데 친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공공연하게 반 총장 귀국 후 그와 같은 길을 걷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의 탈당하게 된다면 새누리당 세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후속 탈당파들까지 늘어나 원내교섭단체 순위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반 총장이 새누리당을 선택할 경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며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개혁보수신당의 힘이 빠지게 되고, 국민의당을 택할 경우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 국민의당의 합종연횡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반 총장과 만나고 온 한 의원은 "반 총장은 귀국한 이후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데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여론을 수렴한 이후 함께할 당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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