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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맞는 시도지사들 "촛불 민주주의 그리고 새희망"

전국 광역단체장 신년사로 본 '정유년의 대한민국'

(전국종합=뉴스1) 최대호 기자 | 2016-12-31 07:01 송고
2017년 정유년(丁酉年)을 앞두고 붉은 닭이 대전시 유성구 한 농가 초가지붕위에 올라가 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은 닭을 상서로운 서조로 여겨왔다. 닭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새벽을 여는 것처럼 닭은 새로운 아침, 새로운 시작,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진다. 다사다난 했던 병신년(丙申年)을 뒤로 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닭의 울음처럼 희망찬 새해를 염원해본다. 2016.12.30/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2017년 정유년(丁酉年)을 앞두고 붉은 닭이 대전시 유성구 한 농가 초가지붕위에 올라가 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은 닭을 상서로운 서조로 여겨왔다. 닭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새벽을 여는 것처럼 닭은 새로운 아침, 새로운 시작,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진다. 다사다난 했던 병신년(丙申年)을 뒤로 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닭의 울음처럼 희망찬 새해를 염원해본다. 2016.12.30/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과 촛불 혁명,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의 수식어로 역사에 기록될 2016년 병신년(丙申年)이 저물었다.

병신년 대한민국은 정치·사회적 혼란이 컸을 뿐 아니라 중국의 경제제재 강화,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등 대외적 변화 물결도 거셌다.
이 같은 대내외적 혼란과 격변 속에 내일이면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점이 될 정유년(丁酉年) 첫 태양이 떠오른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가결에 따른 '식물 정부' 상황에서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한 해가 밝는 것이다.

지난 한 해 주권자인 국민의 준엄한 요구가 있었고 다가올 해에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 대통령 선출을 앞두고 있다.
때문에 대한민국 지방자치를 책임지고 있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수장들의 정유년 새해 각오도 여느 해와는 사뭇 다르다.

이들 광역단체장의 현 정국에 대한 평가와 전망, 새해 마음가짐 등을 그들의 신년사를 통해 짚어봤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첫 촛불집회가 열린 12월10일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첫 촛불집회가 열린 12월10일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대한민국 전역 밝힌 촛불…주권자 힘 실감"

전국 광역단체장들은 대한민국 전역을 밝힌 '촛불'을 통해 주권자인 국민의 힘을 실감했다. 다수의 광역단체장이 정유년 신년사에 '촛불 민주주의'를 주요하게 거론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통령의 무능과 부패, 낡은 체제에 대한 분노가 일렁였고, 동시에 새로운 사회, 새로운 체제, 새로운 국가에 대한 갈망이 출렁였다"고 광화문 광장 촛불을 묘사했다.

그는 "시민들의 분노 앞에서 정치인으로서 너무나 부끄러웠다"며 "시민들의 함성과 열망은 뜨거웠고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국민들은 광장의 민주주의를 통해 과거의 대한민국과 결별을 선언했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서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 광역단체장으로서 첫 탈당을 감행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촛불 민심의 준엄함'을 신년사에 담았다.

남 지사는 "2017년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매우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대한민국을 믿고 국민을 믿는다. 촛불로 드러난 변화의 열망을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반성하겠다.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촛불의 민심을 받들어 더욱 낮은 자세로 도정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촛불문화제를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정신을 밝힌 빛이자 권위주의와 부패로 오염됐던 낡은 과거를 정화하는 거룩한 의식"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5000년 역사의 모든 환란을 극복한 주체는 백성이었다"며 "세계가 놀란 촛불 혁명도 국민이 만들어낸 위대한 역사"라고 말했다. 특히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확인했다"고 평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금 대한민국은 국민들로부터 대개혁·대개조를 요구받고 있다"며 "돈과 권력이 한군데로 모이고 쏠리는 대한민국 구조를 깨야한다"고 강조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며 많은 성찰과 다짐을 했다"며 "시대를 바꾸고, 생각을 바꾸며, 어려운 사람들에 공감하는 행정으로 응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선택 대전시장도 고교생과 주부의 촛불집회 당시 발언을 소개하며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 병신년(丙申年) 한 해가 저물고 있다. 박근혜대통령-최순실 게이트로 우리역사에 굴곡진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 한 해가 됐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에는 안전한 비행을 마치고 착륙하는 비행기처럼 모두들 날개를 활쫙펴고 안전한 비행을 하길 바란다. 사진은 지난 29일 인천대교에서 바라본 항공기가 활주로로 착륙하는 모습이다. 2016.12.3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6년 병신년(丙申年) 한 해가 저물고 있다. 박근혜대통령-최순실 게이트로 우리역사에 굴곡진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 한 해가 됐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에는 안전한 비행을 마치고 착륙하는 비행기처럼 모두들 날개를 활쫙펴고 안전한 비행을 하길 바란다. 사진은 지난 29일 인천대교에서 바라본 항공기가 활주로로 착륙하는 모습이다. 2016.12.3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위기의 대한민국…국민 뜻 받들어 극복"

전국 광역단체장들은 정유년을 맞이하며 '대한민국 위기 상황'을 걱정했다.

탄핵정국 속 정치 리더십 공백 등 국내 정치상황 급변이 예상되고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심화, 중국의 대한국 경제제재조치 강화 등 대외 경제 여건도 좋지 않아서다.

단체장들은 그러나 신년사에 절망이 아닌 희망 메시지를 담았다. 이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로 국가 리더십이 실종됐고 탄핵 한파로 기업과 가계의 경제 모두 혹독한 추위가 예상된다"며 "중국의 성장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예고 등 대외적인 여건조차 녹록치 않다"고 현 정세를 설명했다.

그는 위기극복 해법으로 "대립과 불통, 독식의 구체제를 청산하고, 자유와 공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미래비전과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도민께서 걱정하듯 나라가 참으로 어렵다"면서도 "정치의 위기가 국가의 위기로, 또 지역의 어려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방에서부터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고 현장을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정유년은 어느 해보다도 국내외 정치·경제의 불안과 불확실성 속에 변화무쌍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뒤 "'국내외 정치·경제상황 대응 TF팀'을 구성해 국내외 정치·경제 상황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올해는 대선이 있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야 하는 국민적 요구 앞에 놓여 있다"며 "고비 고비마다 항상 광주가 앞장서서 우리나라 변화를 이끌어 왔듯이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정치구조와 문화를 개편하는데 광주가 나서야 한다"고 민심을 북돋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암울한 시대'와 '위대한 역사'가 교차하고 있다"고 한 뒤 "'암울한 시대'는 소위 정치권력, 자본권력, 학벌권력 등 기득권동맹이 만들어냈다면 '위대한 역사'는 상식의 사회를 꿈꾸는 평범한 국민들이 만들어간다"고 국민을 응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급변하는 안보·외교 환경, 국내외 경제위기, 정치 리더십 공백 등 우리가 해결해야할 과제들은 하나같이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문제들"이라며 "시대적 과제가 아무리 어렵다 해도 우리 국민은 결국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 주권자 뜻을 받들어 지금의 도전을 새로운 시대로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국내외적으로 몰아칠 경제위기에 대응해 도민의 안정된 삶을 지키고, 대통령 탄핵심판과 대통령 선거라는 대형 정치상황도 슬기롭게 넘겨야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도민사회가 격한 갈등과 대립으로 맞설 것이 아니라, 서로 배려하고 포용하는 제주공동체를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겨울의 혹독한 추위 없이 거저 오는 봄이 없고, 바람 없는 천지에 꽃이 피지 않는다'는 말처럼 위대한 시민정신을 발휘하면 새해는 소망이 영광이 되고, 고난이 유익이 되는 대망의 한해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sun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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