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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2017년 신년사에 어떤 메시지 담을까

대내적 정치사상 강조·가계 우상화할 듯
대외적으로는 대화·교류 언급 가능성도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6-12-30 15:02 송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 (노동신문) 2016.8.4/뉴스1 © News1 추연화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 (노동신문) 2016.8.4/뉴스1 © News1 추연화 기자

집권 5년차였던 올해 정권 안정화를 이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7년 1월1일 신년사에서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30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의 신년사는 새해를 맞아 최고통치자가 발표하는 국정연설로, 그해 모든 분야 정책의 근간과 추진방향 및 과업을 제시하는 국정 운영의 청사진이다. 
김정은은 신년사를 지난 2013년 이후 매년 육성연설로 발표했으며, 이를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했다. 내년에도 이변이 없는 한 같은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발표되는 신년사는 주로 △정치·군사 △경제 △사회 △대남 △대외 순으로 진행되며, 특히 대남·대외 분야는 '대내외 선전용'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新) 행정부의 취임(내년 1월20일)과 우리 정부의 탄핵 정국에 대해 김정은이 어떠한 메시지를 발신할 지 주목된다. 
그간 북한이 별다른 도발 없이 '숨 고르기'를 하면서 미국의 대북 정책을 관망해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강성 발언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중론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핵 보유국, 핵 무력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면서 북미간의 평화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북미간 평화적 논의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남 분야와 관련해서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부각하고, 차기 정부와 대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6·15 남북 공동선언과 10·4 남북 정상선언 계승을 언급하는 동시에 민간 교류도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신년사에서는 대내적으로 정치사상을 강조하고 가계 우상화와 관련된 내용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은 김일성 생일 105돌(4월15일), 김정일 생일 75돌(2월16일), 김정숙 생일 100돌(12월24일), 김정은 제1비서·국방위 제1위원장·원수 칭호 부여 5주년(4월11일, 4월13일, 7월17일), 군 창건 85주년 등 정치 기념일의 정주년이 겹치는 해이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36년 만에 7차 당대회를 개최했던 만큼, 신년사에서 새로운 정책 노선을 선보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올해 신년사가 긍정적으로 나왔지만, 북한이 4·5차 핵실험과 수십여 차례에 걸친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했다는 점에서 신년사로 북한의 방향을 읽을 수 있다고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말로는 대화, 관계개선 등을 언급하지만 실제 행동은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내용과는 추진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며 "과도한 의미 부여는 지양하는 것이 낫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 교수는 "엇박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김정은 최고지도자의 육성이 담긴 신년사가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면서 "또한 우리가 나중에 이를 근거로 압박도 할 수 있는 만큼 잘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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