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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제주경제 성장 전망 속 곳곳 먹구름

인구유입 둔화·기업유치 부진 등 하방요인 꼽혀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2016-12-29 16:55 송고
제주지역 GRDP. (한국은행 제주본부 제공) 2016.12.29/뉴스1 © News1
제주지역 GRDP. (한국은행 제주본부 제공) 2016.12.29/뉴스1 © News1

제주지역은 내년에도 관광객과 건설투자 증가가 이어지며 4% 중반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인구유입 둔화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약화될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요구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9일 제주경제브리프 ‘2016년 제주경제 평가 및 2017년 전망’을 통해 내년 제주 경제 성장률을 4.5%로 예측했다. 이는 내년 국내경제 성장률 예상치(2.8%)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한국은행은 4%대의 견조한 성장세의 이유로 △비주거용 건물건설 호조 지속 △SOC(사회간접자본) 건설 확대 △먹는샘물 수요의 지속적인 확대 △건설경기 호황으로 음료제품 및 비금속광물 호조 지속 등을 꼽았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 기대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을 비롯해 관광객 증대 어려움, 기업유치 부진, 유입인구 둔화 등이 성장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국내 탄핵 정국과 미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도민들의 소비 및 국내 관광경기가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국내경제 부진에 이어 중국 정부의 한류 금지령(한한령)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제주관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중국 관광객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크루즈 관광객을 제외할 경우 성장세가 이어져왔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제주경제에 ‘괜찮은 일자리’를 공급해왔던 수도권 지역 등의 이전기업이 올해 중 전무했다는 점도 앞으로의 걱정거리로 꼽혔다.

2010년 이후 유망 IT, BT 기업들이 제주로 본사를 이전했으나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 등으로 유치여건이 악화돼 기업 이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향후에도 제주로의 본사 이전이 예정돼 있는 기업은 4개에 불과해 2015~2018년 중 제주도가 목표로 하는 30개 업체의 유치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가장 크게 우려되는 부분은 인구유입 둔화로 꼽혔다.

그동안 제주지역의 급격한 인구증가는 내구재 등에 대한 소비를 창출해 소매판매업, 부동산 임대업 등 분야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급등 등 이주여건 악화로 향후 유입 규모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은행은 제주경제 성장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안정적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인구유입과 기업유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관광의 질을 높이고 외국인 관광객의 다변화 노력으로 중국의 관광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근본적 성장 동력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유치와 창업 및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에 있다”며 “적극적이고 치밀한 기업유치 정책과 이주민 정착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협의회(위원장 전성태 행정부지사)도 제주발전연구원이 2011년 구축된 자체 모형 시스템을 적용해 '2016년 제주지역 경제진단과 2017년 제주지역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내년도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이 약 4.3% 내외일 것으로 전망했다.    

협의회는 농가소득 상승에 따라 농·축·수산업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음료식료품 제조업, 공공부문 건설업 등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관광 관련 서비스업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고용 증가폭도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협의회는 이 내용을 토대로 튼튼한 제주경제를 만들기 위해 2017년 경제활성화 종합계획을 수립해 경제성장률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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