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반기문, 기후변화 성과 불구 평화 중재자 자질부족"-FP

"카리스마·지적 능력·창의성 등 자질 부족"
"독자신당 창당 어려워"…제3당 통한 대권도전 시사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2016-12-29 15:17 송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AFP=뉴스1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AFP=뉴스1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가 28일(현지시간) '한국 대통령직을 노리며, 반기문은 자신의 유엔 사무총장 유산을 빛내고자 한다'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반 총장의 지난 10년 공과와 향후 대권행보를 살펴봤다.

반 총장은 지난 16일 진행된 FP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게 조국을 위해 일할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한국에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경제적 역풍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한미동맹 불확실성을 제기하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으로 일련의 위기를 맞은 한국을 이끌어나갈 책무를 느끼고 있다며 "대선출마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2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한국 특파원 기자간담회에서도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한몸 불살라 노력할 용의가 있다"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의 한 보좌진은 그가 대선출마에 대한 언급과 달리 최소 1년여 전부터 대선 출마를 위한 기초작업을 비밀리에 진행해 왔으며, 그의 차기 대선출마를 "1000% 확신한다"고 전했다.
FP는 반 총장이 현시점에 독자신당을 창당해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 "극히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제3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해, 반 총장이 이곳을 대선 캠페인 지지기반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7일 새누리당 탈당 및 분당을 공식화한 개혁보수신당(가칭)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FP는 이달 말 퇴임하는 반 총장의 지난 10년 재임 공과를 돌아보며, 아이티 대지진에 이은 콜레라 사태 대응 과정에서 초창기부터 지도력 부족에 대한 집중포화를 받았지만 파리 기후변화협정 비준·발효를 이끌고 유엔 내 성소수자 인권향상을 도모하는 등 성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유럽외교협회(ECFR)의 리처드 고완 유엔전문가는 "반 총장은 첫 임기에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C급으로 매겨질 뻔했으나, 기후변화에 대한 노력으로 B급 사무총장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FP는 반 총장이 안토니오 구테헤스 후임 사무총장에게 시리아 내전이나 북핵개발, 남수단 대량학살, 급진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 확산 등 위기를 물려줬으며, 시리아에서 우크라이나에 이르기까지 강대국 분열에 좌지우지되는 등 유엔조직은 그의 취임 전에 비해 많은 부분 악화했다고 비판했다.

특피 비판론자들은 반 총장이 카리스마와 지적 능력, 창의성 등 "위대한 평화의 중재자"가 되기에는 자질이 부족하다는 결점을 지적했다고 FP는 전했다.

몇몇 관측통들은 시리아에서 우크라이나에 이르는 전쟁과 평화의 측면에서 반 총장이 세계 강대국 결정의 방관자나 기껏해야 치어리더, 명목상의 얼굴마담에 불과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FP는 반 총장이 미국을 "한국의 수호자이자 자유세계의 타고난 리더"로 여기고 친미주의적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매체는 "반 총장은 역대 가장 친미적인 유엔 사무총장이란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면서 "반 총장의 해결책은 불공정하게 분배됐으며, 강대국의 영향을 지나치게 받았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꼬집었다.


yeouli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