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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새누리가 죽어야 보수가 산다"…비대위원장 취임 일성

"신당 만들어 책임회피? 국민들 꼼수에 속지 않을 것"
"보수 개혁돼야 진보도 개혁…정치개혁 밀알되겠다"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김영신 기자 | 2016-12-29 14:51 송고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박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 관련 긴급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6.12.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29일 "새누리당이 죽어야 보수가 산다"고 밝혔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추인받은 직후 인사말을 통해 "보수가 바로 서야 우리 대한민국이 새로워질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분 모두가 잘 알듯이 새누리당은 그 어느 때에도 경험하지 못한 미증유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실정과 국회 탄핵, 이로 인한 국정 혼란, 쏟아지는 국민의 질타와 분노, 최악의 정당 지지율, 보수 정당의 분당과 원내 2당으로의 전락 등 말로 다 할 수 없는 참담한 현실이 오늘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저마다 살기 힘들다고 장탄식이고 한치도 내다보기 힘든 미래에 한없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이 모든 것의 1차적 책임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이것이 숨김없는 민심"이라고 힘줘 말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이 국민 앞에 변명없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민주주의 요체는 책임이고 보수의 중요한 가치도 책임이다. 개혁의 시작은 과거 잘못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으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새누리당 탈당파를 의식한 듯 "나는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고 저 사람이 책임이 있다고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국민들이 잊겠지, 그런 얕은 수로 과거에 대한 책임을 피해 나가선 안된다"며 "흔히 과거에 당 이름이나 로고를 바꾸고 지도부 몇사람 얼굴을 바꾸고 심지어 새로운 당을 만들어 (책임을) 피해보려고 해왔는데 더이상 얄팍한 꼼수에 국민들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오늘 새누리당이 져야할 책임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당에 남아 있든지, 이 당을 떠났든지 모두의 공동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도 비대위원장이 됐으니 똑같이 책임이 생겼다. 그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 어떤 비난이든지 달게 받겠다"고 했다.

또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하자. 분열과 불안은 개혁을 가로막는 우리의 적"이라며 "여러분의 애당심과 애국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저는 어떤 정치적 욕심도 없다. 여야를 막론하고 자신의 정치적 욕심이 없이 일하는 사람은 제가 유일한 사람일지 모른다"며 "쇄신과 변화, 개혁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가지 원칙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흔들림없이 지켜나가겠다는 약속"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수가 개혁돼야 진보도 개혁될 수 있다"며 "여당이 개혁돼야 야당도 개혁될 수 있다. 그래야 '이게 나라냐'는 (비판을 받는) 대한민국이 새롭게 바뀔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제가 하려는 새누리당의 개혁이 우리나라 보수는 물론, 진보와 정치 개혁의 밀알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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