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규제개혁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2016.12.28/뉴스1 © News1 |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8일 권한대행 업무를 맡은 뒤 처음으로 주재한 규제개혁 관계장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그간 강조해온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을 인용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생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규제개혁 관계장관회의를 주재, 김문겸 중소기업 옴부즈만의 의견을 들은 뒤 "우리가 많이 하는 말 중에 '우문현답'이라는 말 아시지 않나"라며 "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실제로 현장에 가서 문제를 찾아내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현장을 강조하는 의미의 '우문현답'은 박 대통령식 표현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수석비서관회의, 10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등에서 '우문현답'을 들며 현장 중심 정책 추진을 강조해왔다.
황 권한대행의 '우문현답' 언급은 박 대통령의 직무 정지로 규제개혁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게 됐지만 박 대통령의 정책 연속 선상에서 규제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그간 박 대통령 주재 규제개혁 장관회의는 5차례 열렸으나 탄핵소추안 의결로 박 대통령 권한 행사가 정지됨에 따라 이번엔 황 권한대행 주재의 규제개혁 '관계'장관회의로 바뀌어 열리게 됐다.
황 권한대행은 거듭 "우리 공직자들이 조금 더 노력하면 행복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조금 더 현장 노력을 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면서 현장 중심 정책을 강조했다.
또한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연목구어(緣木求魚)를 언급하기도 했다. 황 권한대행은 "공직자들이 '현장을 직접 찾아서 발로 뛰지 않고도 현장에서 겪는 실질적인 부담을 해결하겠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한자성어로 연목구어"라고 지적했다.
이에 회의에 참석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낮은 규제개혁 체감도를 들며 "현장에서 우리가 직접 철저히 점검할 필요도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역시 "금융에서 운영 중인 현장 점검반 운영을 더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황 권한대행은 회의를 주재하면서 중간중간 농담을 던지는 모습도 보였다.
푸드트럭 창업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 '고푸다'의 대표 황윤식 대표가 청년 창업 규제 개선과 관련해 발언할 차례가 되자 황 권한대행은 황 대표에게 "안 고프게 생겼는데 '고푸다'를…"이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회의 말미 시간이 지체되자 황 권한대행은 "영 급한 분들은 먼저 나가시고"라고 유연하게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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