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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트럼프와 대면 '무산'…FP "트럼프가 거절"

유엔 관료들 증언…"명백한 무시 혹은 단순오해"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6-12-28 10:41 송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AFP=뉴스1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AFP=뉴스1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추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대면 회담이 트럼프 당선인의 거부 의사에 따라 좌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12월 31일 이전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길 희망한다고 밝혔으나 27일(현지시간)까지도 반 총장과 트럼프 당선인의 회동이 성사됐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지난달 반 총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에 승리한지 사흘 만에 축하 통화를 걸어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 의지를 표명했으며 이로부터 닷새 뒤 대면 회동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지난 24일 다수의 유엔 관료들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반 총장과 갖기로 한 대면 회담 약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유엔 관료는 "(반 총장 측은) 이전 통화에서 합의된 대로 개인적 만남을 추진하려 했지만, 당선인 측은 트럼프가 사적으로는 취임일(내년 1월 20일) 이전까지 어느 외교관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왔다"고 말했다.
F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이 같은 대처는 "명백한 무시"였으며 일부 유엔 대사들은 이를 "트럼프 당선인이 유엔에 전임 대통령보다 더 적은 관심을 쏟겠다는 징후"라며 우려했다.

하지만 단순 오해에 따른 해프닝 혹은 취임 이전 외교 관계에 조심해야 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개인 사정 때문이라는 증언도 나왔다.

한 유엔 관료는 반 총장이 가볍게 '점심이나 먹자'는 트럼프 당선인 특유의 표현을 오해한 것 같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유엔 관료는 지난달 17일 트럼프 당선인이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와 사적으로 만나 비판 받은 뒤로부터 모든 국제 고위 인사들과의 만남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FP는 이에 대해 "정치권을 노리고 있는 반 총장에게 미래의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와의 회동은 가치 있는 기회였을 것"이라고 평가하며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끝난 뒤 한국에서 대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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