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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실패한 탈당" 목청…개헌·文때리기로 출구모색 안간힘

99석 원내 2당으로 전락…주도권 안 뺏기려 주력
정우택 "개헌특위 즈음해 '대선 전 개헌' 당론으로"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2016-12-27 13:00 송고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12.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12.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7일 비주류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의석수 99석의 원내 2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은 가칭 개혁보수신당을 "실패한 탈당, 다시 통합될 것"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개헌과 야권 비판을 탈출구로 삼았다.

국회 개헌특별위원회가 구성될 때 개헌을 당론으로 정해서 대선 정국 주도권을 잡고, 인명진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단합·개혁하겠다는 구상이다.
분당 국면에서 정국 주도권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인식이 엿보인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이날 오전 일찍 여의도 당사에서 지도부와 회의를 하고 비주류의 탈당에 유감을 표하면서 전방위적인 당 개혁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우택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혁신을 내세운 그분들의 탈당이 실제로는 개인적 정치 야심이나 정파, 특정 대선주자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로 비치지 않길 바란다"면서 "보수 대통합의 큰 길에서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탈당 의원이 서른명에 못 미치는 것은 '인명진-정우택표' 개혁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그분들의 1차 탈당은 실패"라면서 "이제 새누리당을 혁명적으로 변화시켜 국민의 사랑을 받는 보수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새누리당은 29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인명진 비대위' 구성을 추인·확정한다. 친박 주류 측은 당일 회의에 원내 의원들은 물론 자치단체장, 지방의원, 원외위원장 등이 최대한 참석하도록 해서 비주류 탈당에도 건재한 세(勢)를 과시하려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또한 '포스트 분당' 전략으로 개헌을 꺼냈다.

정 원내대표는 "개헌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르는 사안이 아니라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시스템을 재설계하는 작업"이라면서 "국회 개헌특위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는 전후 시점에 '대선 전 개헌'을 당론으로 채택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철우 의원은 "세계적으로 다른 나라는 평균 4년에 한번씩 개헌을 한다. 제왕적 대통령제가 나라를 어떻게 흔드는지 이번에 목도했다"면서 "개헌을 계기로 우리가 다시 뭉쳐 보수 재집권을 반드시 이뤄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정조준 한 야권 때리기로도 분당 국면에서의 존재감을 놓치지 않으려 주력했다.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김진태 의원은 "추미애 대표가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저를 회초리로 때려야한다고 얘길 했는데 취임도 안한 남의 당 비대위원장을 원격조정하느냐. 남의 집 일 간섭 말고 제 집안 단속이나 잘하라"며 "보수를 불태워버리자 했던 당내인사(문 전 대표)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우현 의원은 야권 집권 시절 대북송금 사건과 박연차 게이트를 언급하면서 "연루된 이들은 정치권 등 모든 공직에서 떠나라"면서 특히 "문 전 대표는 노무현정부 당시 유엔의 북한인권법 표결 때 북한 동의를 받고 기권한 게 사실이면 정계를 떠나라"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에 대한 성토가 나오자 정우택 원내대표도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말을 제도권이 아닌 광장에서 하는 것은 그냥 선동"이라며 "그런 선동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냐"고 동조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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