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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신혼부부 특화 오류동 행복주택…"안심하고 아이 키우세요"

초역세권에 공원면적만 37%…저밀도로 시공돼 쾌적한 환경
월 임대료 9.6만~29.8만원, 기반시설 갖춰져 있어 생활편의성 ↑

(오류=뉴스1) 진희정 기자 | 2016-12-27 11:00 송고 | 2016-12-28 11:20 최종수정
오류동 행복주택 전경© News1
오류동 행복주택 전경© News1

"행복주택이 완공되면 지역 주민도 사용할 수 있는 공원과 문화공연장 등이 생긴다면서요? 기존에 철근 등이 쌓여 있는 공터였는데 주변 환경이 쾌적해질 것 같아 기대하고 있어요."(오류동역 주변 신축빌라 주민)

오는 29일부터 입주자모집을 진행하는 서울 오류동 행복주택은 오류동역을 3분이면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에 위치한다. '행복주택 신혼부부 특화단지'로 지정된 후 지난 2014년 11월에 착공해 현재 공정률은 54%다. 아파트 골조공사는 마무리됐으며 철도 위로 들어서는 공원을 건설하기 위한 인공데크의 PC판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이다.
행복주택이 서민들의 보금자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초기 주변 지역주민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막상 공사가 시작되거나 입주 후엔 신혼부부와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이 유입되면서 동네 분위기가 젊어진다는 반응이다.

서울 오류동 행복주택도 마찬가지다. 인근의 J부동산 관계자는 "행복주택이 들어서면 집값이 떨어지거나 임대료가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하지만 이 지역은 중심상업지역으로 오히려 신혼부부와 대학생들이 많아질 경우 상권활성화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더 크다"고 말했다.

◇입주물량 40%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공사 진행률 가장 빨라
신혼부부 특화설계© News1
신혼부부 특화설계© News1

오류동 특화단지의 부지면적은 8만4139㎡며 아파트는 18층 890가구 규모다. 부지 면적 대비 저밀도로 지어진다. 아파트는 전용면적별로 △36㎡ 232가구 △44㎡ 134가구 △29㎡가 336가구 △16㎡가 188가구다. 투룸형인 36㎡ 이상이 40%를 차지한다.
신혼부부 특화단지는 오류동 외에 하남미사, 부산정관, 과천지식, 성남고등, 수서역세권, 고양장항, 의왕고천, 수원당수, 화성동탄2 등 10곳이다.

행복주택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젊은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대중교통이 편리하거나 직주근접이 가능한 곳에 건설되는 주택이다. 주변 전셋값 60~80%의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 거주가능하다. 하지만 신혼부부가 아이를 키우며 살기에는 규모가 작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국토교통부는 2015년 12월 서울오류와 하남미사, 부산정관, 과천지식, 성남고등 등 5곳을 신혼부부 특화단지 시범지구로 선정하고 수서역세권 등을 추가로 지정해 전체 공급물량의 절반가량을 신혼부부에게 공급하기로 했다.

신혼부부 특화단지는 신혼부부가 아이를 키우며 살 수 있도록 투룸형으로 공급된다. 단지 내에 국공립어린이집과 키즈카페, 소아과 등 육아에 특화된 서비스가 제공되며 자녀안심설계 등이 도입된다.

오류동 행복주택도 신혼부부가 보육과 육아에 불편함이 없도록 구로구청과 연계한 국공립어린이집과 영유아프라자, 문화공연장 등 다양한 여가 공간이 마련된다. 연령별 보육환경 조성을 위한 공동육아나눔터가 조성되고 보행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자전거 도로가 설치된다

◇진동·소음 전혀 느끼지 못해…최적의 기술 도입

경인선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인데다 하루 480회의 열차가 지나가는데도 그로 인한 진동이나 소음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최적의 기술을 현장에 도입했기 때문이다.

두께 50T의 발포폴리우레탄재질의 성형폼으로 방진매트를 시공했으며 폭 100m·길이 10m의 기포콘크리트로 방진벽을 단지와 경인선 사이에 설치했다. 매립거푸집 시공으로 공기층을 형성한 것도 눈에 띈다. 소음에 대비해서는 아파트와 주차장 상부에 방음벽을 설치하고 인공데크 구조물 설치로도 소음을 차단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방음벽의 구조물만 설치한 상태다.

박춘웅 LH(한국토지주택공사) 가좌오류사업단 단장은 "이달 방음벽 시공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예정이며 발코니 유리두께도 기존 16㎜에서 22㎜로 변경해 소음을 저감할 계획"이라며 "내·외부 마감재까지 마무리할 경우 지금보다도 진동이나 소음의 영향을 적게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주자 맞춤형 설계도 눈에 띈다. 신혼부부가 주거에 불편이 없도록 전용공간에 확장형 주방가구를 설치하고 수납공간과 샤워공간을 확보했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위한 원룸형에는 가스쿡탑, 냉장고, 책상 등의 빌트인 시스템을 적용해 공간 활용을 높였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 정보표시 장치를 적용해 날씨나 공지사항 등의 간단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며 주민공동시설에 WiFi(와이파이)도 설치된다. 무인택배 시스템과 전기차 충천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단지내 인공데크(7458㎡) 위로는 공원 등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선다. 5층 규모로 지어지는 복합커뮤니티센터에는 1층 보육시설, 2층 피트니스센터, 3층 경로당과 주민카페, 4층 꿈나무장난감나라, 5층 도서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역 주민들은 공원과 일부 시설에 대한 이용도 가능하다.

◇입주자 임대조건 선택…주변 신혼부부 관심 ↑
오류동 행복주택 공급조건© News1
오류동 행복주택 공급조건© News1

행복주택의 장점은 무엇보다 저렴한 임대료다. 신혼부부 특화형인 전용 44㎡의 경우 보증금 8340만원에 월 임대료는 29만8000원이며 전용 36㎡는 보증금 6856만원에 월 임대료는 24만5000원이다. 보증금이 부담된다면 보증금을 낮추고 월 임대료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이를테면 전용 44㎡는 1340만원까지 보증금을 낮춘 후 월 임대료 53만1000원을 내면 된다.

공급대상별로 살펴보면(대표형) △대학생(전용 16㎡) 2680만원·9만6000원 △사회초년(전용 29㎡) 5032만원·18만원 △주거급여수급자(전용 29㎡) 4152만원·14만8000원 △고령자(전용 29㎡) 5259만원·18만8000원 등이다.

오류동 행복주택의 착공부터 점차 건물이 올라가는 모습을 블로그에 담고 있는 주부 K씨는 "연립주택에서 살고 있는 전용 44㎡에 입주하고 싶지만 경쟁률이 상당히 치열할 것 같다"면서 "당첨이 되면 월 임대료는 적게 내고 보증금을 높여 나중에 내집마련의 디딤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류동 행복주택의 신청기간은 내년 1월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진행되며 온라인, 우편, 현장신청 모두 가능하다. 당첨자 발표는 3월14일이며 입주는 2018년 2월부터다.

입주자격기준은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의 경우, 행복주택 건설 시군 도는 연접한 시군에 위치한 학교나 직장에 다녀야 하고, 각 10% 입주물량을 배정받은 고령자 및 주거급여수급자는 행복주택 건설 시군에 거주해야 한다.

젊은층 거주기간은 기본 6년으로 대학생, 사회초년생이 거주 중 취업·결혼으로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자격을 갖출 경우에는 최대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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