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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대선 다가오는데…安, 호남기반 잃고 외연확대도 주춤

호남권 여론조사에서 문재인·이재명에 밀린 3위
원내지도부 경선·전당대회 향배 중요할 듯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6-12-26 19:50 송고
 

조기대선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야권 텃밭이자 자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지지율이 빠지며 대권가도에 비상등이 켜진 모양새다.

안 전 대표에게 집토끼인 호남과 '외연 확장'을 의미하는 산토끼는 표면적으론 길항 관계에 있다. 호남을 잡으면 야권에서의 지지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지만 대선을 앞두고 최대 과제인 수도권 중도성향 유권자 등에 대한 표의 확장성은 억제된다.
그러나 '호남만으로는 안 되지만 호남 없이도 안 된다'는 말이 야권 대선승리의 불문율로 자리잡은 가운데, 안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이 3위로 내려앉은 데다 외연 확장에도 뚜렷한 성과가 없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뉴스1 전북과 광주·전남취재본부가 공동으로 지난 23~24일 여론조사기관 휴먼리서치에 의뢰해 광주와 전남·전북 유권자 2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기 대권후보 중 안 전 대표는 14.2%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8.9%)와 이재명 성남시장(17.1%)에 이은 3위였다.

매달 둘째주 실시하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안 전 대표 지지율은 총선 직후 28~33%에서 최근 16%까지 떨어져 세 번째에 머물렀다. 문 전 대표는 22%, 이 시장은 21%였다.
지난 4·13 총선에선 국민의당이 호남 28석 중 23석을 휩쓸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그러나 최근 탄핵정국을 거치며 소위 '사이다 발언' 등으로 이 시장이 치고 올라왔고,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은 동반하락하며 '맹주'가 없어진 상태다.

뉴스1의 같은 조사에 따르면 정당지지도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42.7%로 국민의당(24.2%)을 역전했다. 한국갤럽의 같은 조사에서도 국민의당은 4월 48%에서 12월 22%로, 민주당은 같은 기간 23%에서 44%로 급변했다.

이같은 호남 여론은 특히 '국민의당 중심 정권교체'를 주창해온 안 전 대표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호남의 '지지 쏠림'을 기반삼아 국민의당 새 지도체제가 갖춰지는 내달 15일 이후로 본격적 통합 논의에 들어갈 태세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26일 통화에서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약진,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당선만 봐도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호남 표심이 야당을 지지할 것이라 볼 순 없다"면서도 "정권교체라는 화두를 보면 호남은 야권 분열보다 통합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겠냐"고 국민의당에 대한 단일화 압박은 높아질 것이라 봤다.

다만 안 전 대표는 이날 호남 지지율 하락세에 "광장 시민들의 민심은 대통령 탄핵, 그리고 정권교체, 그 다음 기득권 부패 체제를 바꾸는 것"이라며 "그 일을 충실히 해나가면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인정할 거라고 본다"고 향후 행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안 전 대표에게는 오는 29일 치러지는 새 원내지도부 경선과 내달 15일 전당대회 결과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호남 중진이 차지할 경우 조기대선에서의 확장성에 문제가 될 수 있고, 향후 제3지대 후보들 간 합종연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절대강자가 없는 상황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년 1월 귀국하며 호남 지지율이 다시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안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일각의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호남에서 정권교체 여망이 극도로 커져 있는데 반 총장은 계속 친박(친박근혜) 후보로 거론돼오지 않았느냐"며 "정권교체에 부합하는 후보인지 애매하다"고 견제했다.

한편, 해당 여론조사들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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