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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첫 대선 여론조사…얼음판 위 대권 주자 ‘희비’

뉴스1 조사, 文 '질주' 李 '추격' 安 '감속' 潘 '선전'

(전주=뉴스1) 김대홍 기자 | 2016-12-26 18:06 송고 | 2016-12-26 18:21 최종수정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청와대 전경. 2016.11.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청와대 전경. 2016.11.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뉴스1 광주전남, 전북취재본부가 공동으로 진행한 호남권 대선관련 첫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얼음판 위를 질주하고 있다면 이재명 성남시장은 날이 반듯한 스케이트를 신고 맹렬히 추격하는 모양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탄탄대로 같던 얼음판이 울퉁불퉁해지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갑작스런 출전이지만 선두권을 쫓고 있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뉴스1이 23일부터 이틀간 호남지역 19세 이상 주민 2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주요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8명의 인물 가운데 현재 지지하거나 조금이라도 더 선호하는 인물은 누구냐’는 물음에 문재인 전 대표(28.9%)가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17.1%)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14.2%),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4.1%)이 오차범위에서 박빙을 보이며 문 전 대표를 추격하는 양상으로 조사됐다.
뉴스1 호남권 대선여론조사(대선 지지도)

그 뒤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5.9%), 박원순 서울시장(5.8%), 안희정 충남지사(4.1%), 유승민 의원(3.3%)순이었고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은 6.5%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 후보 6명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야권후보 적합도’조사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가 31.9%로 가장 높았으며 이재명 18.0%, 안철수 16.1%, 손학규 8.4%, 안희정 6.7%, 박원순 5.5% 순으로 조사됐고 지지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3.4%였다.

문 전 대표는 전체 지지도와 야권후보 적합도 모두에서 10%P이상 격차를 벌리며 확고한 1위로 나서는 모양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책임안보, 강한 대한민국' 정책공간 국민성장,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2차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6.12.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책임안보, 강한 대한민국' 정책공간 국민성장,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2차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6.12.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문 전 대표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역별(광주·전남·전북), 연령별, 성별 등 모든 부문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호남지역에 ‘반(反) 문재인’정서가 상당한 것 못지않게 고정적인 지지층 또한 견고하게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특이한 점은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유승민 의원을 지지했던 응답자 중 19.4%가 야권 후보적합도 조사에서 문 전 대표 지지로 돌아선 부분이다.

이는 호남에서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된 문 전 대표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열쇠이기도 하다. 중도와 보수 성향의 지지층이 상황변화에 따라 큰 흐름에 편승하는 ‘밴드 왜건(bandwagon)’효과를 문 전 대표가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탄핵안 발의와 개헌을 둘러싼 논란의 와중에 드러낸 판단력과 정치력, 반대세력 포용력 등의 부재는 여전한 숙제로 남는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11일 오후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에서 시국강연 중 이번 탄핵건과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말하고 있다.2016.12.11/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11일 오후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에서 시국강연 중 이번 탄핵건과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말하고 있다.2016.12.11/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번 여론조사로 보면 더 이상의 ‘다크호스’가 아니라 유력 주자로 부상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이 시장이 탄핵정국의 짧은 시간에 자신만의 정치적 메시지를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고 자신에 대한 지지 세력을 규합해내는데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시장의 경우 20~40대 사이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고, 더불어민주당(20.2%)에서의 열세를 국민의당(14.8%)과 정의당(20.0%) 지지층 확산으로 만회하며 저변을 넓히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다만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60세 이상의 유권자와 중도 보수성향으로 외연을 넓히지 못하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청년대회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16.12.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청년대회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16.12.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번 여론조사로 격변기 제2야당 후보의 한계를 그대로 노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신의 정치적 자산이자 당 존립의 기반이었던 호남에서의 지지율 하락은 그동안 ‘변화의 아이콘’이라는 이미지가 점차 사라지는데 원인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전체 지지도에서 반기문을 지지했던 응답층의 13.1%와 유승민 의원의 지지층 가운데 19.4%가 안 전 대표를 꼽은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도와 보수성향을 폭넓게 끌어안을 수 있는 확장성이 다른 후보에 비해 크다는 점에서 호남에서 그의 역할과 활약이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기도 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유엔본부에서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News1 김혜지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유엔본부에서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News1 김혜지기자

반기문 총장은 가장 늦게 대권 가도에 합류해 대선주자로 호남을 찾지 않았음에도 ‘빅4’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대중적인 인지도에 안정적인 이미지가 상당부분 이번 여론조사에 반영됐다는 의견이다.

또한 이른바 보수층인 새누리당(43.4%)과 개혁보수신당(29.2%) 지지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고 국민의당(10.9%) 지지층도 문 전 대표보다 더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점도 강점이 되고 있다.

다만 다른 주자들에 비해 검증 초기 단계인 점과 위기관리 능력 등이 향후 호남권에서 지지도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내년 대선으로 가는 호남의 길은 ‘살얼음판’으로 어느 누구도 한 걸음 앞의 상황을 알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는 셈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인구비례에 따른 무작위 추출법에 의해 유선(50%)·무선(50%) 임의전화걸기(RDD)를 활용한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진행됐다.

2016년 11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지역과 성,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 연결대비 응답비율은 1.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95min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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