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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준비된 후보론' 꺼내들다…배경은? 潘 겨냥?

'안정적 국정운영' 가능…무소속 潘총장 압박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6-12-26 18:04 송고 | 2016-12-26 18:06 최종수정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자신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이 개최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6.12.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야권 유력잠룡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준비된 후보'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향후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해 조기대선이 현실화한다면 당선된 대통령은 바로 취임해 직무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감안, 자신이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지율 선두권 후보의 자신감도 반영되어 있는 듯하다.

문 전 대표는 26일 정봉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정봉주의 전국구(이하 전국구)'에 나와 "이번 대선에서는 '준비된 사람'이라는 걸 내 브랜드로 하고 싶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문 전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이하 국민성장)'에서 개최한 외교·안보 주제 포럼에서도 "더 이상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문재인은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가 자신과 대선주자 지지율을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정면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는 국회 탄핵소추 가결을 낳은 촛불정국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지난 20일께부터 사실상 '준비된 대선후보'라는 주제의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행보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때부터 촛불정국으로 인해 잠시 멈춰뒀던 싱크탱크 국민성장을 재가동시킨 것은 물론 '정당 책임정치'를 주요 기조로 꺼내들고 나섰다.

문 전 대표가 언급하는 '정당 책임정치'란 당과 정부가 함께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것은 물론 인사 충원에 있어서도 협의하는 것을 뜻한다. 반 총장처럼 당이 없는 무소속 주자들이 내세우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공약이다.

동일선상에서 문 전 대표가 비슷한 시기에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선 '섀도우 캐비닛(예비내각)' 또한 마찬가지다.

만약 헌재에서 탄핵안이 인용된다면 조기대선이 열려야 하고 조기대선은 헌재 결정 이후 60일 이내에 치러진다. 반 총장으로서는 기존의 당으로 향하든 혹은 새로운 당을 만들든 '정당 책임정치'를 똑같이 내세우기에는 상당히 촉박한 시간이다.

문 전 대표는 이를 겨냥한 듯 '준비된 후보'라는 슬로건을 통해 어느 때보다 반 총장을 강하게 압박하는 모양새다.

그는 '전국구'에서 '반 총장을 대선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이기지 않겠느냐"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 모두 선두 대선주자였을 당시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냈던 만큼 현 주자들 중 선두반열에 오른 문 전 대표가 이같은 슬로건을 통해 '굳히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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