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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는 '호남 맹주' 경쟁…국민의당, 민심 되돌리기 안간힘

지도부, 광주서 중진의원 회의·천정배, 대권 선언
추미애는 27일 광주서 '호남비전위원회' 회의 주재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6-12-26 15:31 송고 | 2016-12-26 17:15 최종수정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26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진회의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6.12.26/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26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진회의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6.12.26/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국민의당 지도부는 26일 호남을 방문하는 등 뜨뜻미지근해진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구애' 전략을 폈다. 4·13 총선에서 정당 지지율 2위를 차지했던 국민의당이 내년 조기대선을 앞두고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지지율을 높이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뉴스1전북과 광주·전남취재본부가 공동으로 지난 23~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휴먼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상 국민의당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분당을 가정한 가상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42.7%)이 가장 높았고, 국민의당(24.2%), 새누리당(8.7%)이 뒤를 이었다. 유력 대선후보 지지도에서도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14.2%)는 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28.9%)와 이재명 성남시장(17.1%)에게 밀렸다.

지난 총선을 통해 호남에서 일으킨 '녹색 혁명'을 전국에 퍼뜨렸다는 평가를 받았던 국민의당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새정치 이미지에 국민의당을 뽑았는데, 이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다는 이유가 민심을 떠나게 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 탄핵 정국에서의 미흡한 대처 등도 영향을 줬다.
일각에서 최근 국민의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등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게 호남 민심의 이탈을 부른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내에는 당원 중 절반이 있는 호남에서마저 민심을 얻지 못하면 대권은 물 건너갈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크다. 대선 패배 뒤 국민의당의 존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당 지도부는 민심을 얻기 위해 이날 호남에서만 10여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김 위원장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진의원 회의에 참석, 적대적 공생의 거대 양당구조, 각 당내 계파패권주의 타파를 외치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그는 특히 "촛불민심과 호남민의 염원은 정권교체다. 그러나 정권교체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떤 정권으로 교체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광주시민, 호남민과 함께 호남이 계파 패권주의 정당의 희생양, 제물이 돼왔던 불행의 역사를 끝내고 정치교체, 시대교체,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서구을을 지역구로 하는 천정배 전 공동대표가 이날 호남을 대변하는 대권주자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것도 민심 되돌리기 차원으로 해석된다.

또한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아직도 총선 민심은 (호남에) 그대로 있다"며 문 전 대표가 민주당 대권후보로 굳어지면 민심이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있을 국민의당의 원내대표 경선(29일)과 당대표 경선(다음달 15일) 결과에 따라서도 호남 민심이 요동칠 전망이다. 호남을 대변하면서 새정치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호남행(行)도 잦아질 전망이라 야당 간 치열한 호남 구애 경쟁이 예상된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7일 광주에서 호남비전위원회 현장회의를 주재하고 중소기업인들과 현장간담회를 연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은 최근 2주에 걸쳐 주말 호남 행보를 하기도 했다.

한편, 뉴스1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성인 남녀 20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 연결대비 응답율은 1.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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