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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내가 반기문 이기지 않겠나…절박함에서 훨씬 나을 것"

'북한 선방문' 논란 "사상검증하듯…이해할 수 없어"
"박지원, 중요한 순간엔 힘 모을거라 확신"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6-12-26 14:38 송고
 

야권 유력잠룡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자신과 대선주자 지지율 선두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이길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이기지 않겠느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정봉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정봉주의 전국구'에 출연한 자리에서 "한국이 배출한 유엔 사무총장이니까 신화 같은 존재일 수 있는데, 지금은 그것보다 구시대 적폐에 대한 확실한 청산, 그리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자는 게 민심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을) 바꾸고자 하는 절박함 같은 게 있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제가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당내 경선과 본선 중 더 신경쓰이는 선거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중요한 것은 본선"이라면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낙관적으로 생각한다거나 쉽게 생각하면 큰일이 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선 "이번 대선에서는 '준비된 사람'이라는 걸 내 브랜드로 하고 싶다"며 "곧바로 대통령 집무를 시작해야하기 때문에 정책 면에서 로드맵까지 다 갖춰야 하고 사람 면에선 인적 진용까지 사전 구상이 돼 당선증을 교부받으면 곧바로 총리인선까지 들어가야 한다. 우물쭈물하다간 국정을 낭비한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여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시기에 대해서는 "늦어도 3월 초순경까지는 하지 않을까 한다"며 "1월31일까지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혁명' 언급 및 '북한 선(先)방문' 논란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의 목소리를 냈다.

문 전 대표는 "시민혁명, 촛불혁명은 너무나 자랑스러운 것인데 왜 혁명을 비극적인 것처럼 공격하는 것일까 생각해보니까, 이 사람들은 5·16군사쿠데타를 혁명이라고 했던 사람들"이라며 "쿠데타와 혁명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와 함께 '문 전 대표는 세종 스타일인데, 태종처럼 손해가 오더라도 쓸어버리는 게 가능하겠느냐'는 물음에는 "진짜 혁명한 사람은 세종이다. 태종은 쿠데타를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 선방문' 논란과 관련 "미국은 어떻게 보면 우리의 오랜 친구, 친한 친구다. 북한은 우리의 협상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관계를 복원시킬 수 있다면 친구에게 충분히 의논도 하고 도움도 받으면서 북한을 방문하는 게 맞는 것"이라며 "그런데 질문도 답변도 마치 사상검증이라도 되는 양 (간주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문 전 대표는 또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자신을 여러 번 공격하고 나서는 데 대해서는 2015년에 있었던 전당대회에서 박 원내대표가 자신에게 패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나한테 섭섭한거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쨌든 지금까지도 당이 다르기 때문에 경쟁하는 관계에 놓이게 된 것"이라며 "지금은 한창 경쟁하는 과정이니까 그러리라 생각하고 대선의 길목에 들어서면 함께 힘을 모아서 정권교체를 해내야 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마지막, 중요한 순간에는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전대와 대선 모두 가지려는 '욕심쟁이 콘셉트'로 인해 호남에서 반문(反문재인)정서가 퍼졌다는 데에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다음 대선에 호남에서 내세울만한 마땅한 후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후보들은 대체로 영남 출신들이 많은데 당권까지도 영남이 차지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신이 그런 선택을 하게 된 데에는 "박 원내대표가 대단히 정치적으로 유능하고 김대중 대통령을 모셨던 분이지만 그분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국민들에게는 옛날정치로 보이지 않느냐"며 "그때 당대표로 나선다는 게 나로서는 굉장히 위험부담이 크고 독배가 될 것이라며 만류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당을 새롭게 혁신해내지 못하면 정권교체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4·13총선에서 여권이 압승할 것이라는 여론조사를 발표한 언론들에 대해서는 "주류언론의 영향력이 많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지난 총선 때 언론을 통해 발표됐던 여론조사는 정말 엉터리였다. 거의 선거사기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사실 나는 우리가 지지 않으리라고 자신했었다"고 말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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