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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김무성 노선갈등에 보수신당 순항 주목

與 탈당파 투톱, 정계개편·정강정책서 이견 표출
김무성 "토론통해 당의 노선 정할 것" 진화 나서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2016-12-26 13:48 송고 | 2016-12-26 15:32 최종수정
개혁보수신당 창당추진위 주호영(왼쪽부터), 정병국 공동위원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전대표, 이군현 의원이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보수신당 창당준비위 회의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 2016.12.26/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새누리당 비주류가 오는 27일 탈당을 공식화하면서 사상 초유의 보수 분열이 눈앞에 다가왔다. 내년 조기대선을 앞두고 보수 적자가 누구인지 가리는 '이념과 가치 경쟁'의 서막이 비로소 열리는 것이다.

다만 비주류의 개혁보수신당(가칭)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간 현안과 정강정책 면에서 이견이 벌써부터 표출되고 있어 성패의 관건은 이들을 비롯한 탈당파의 노선 조율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장 정계개편과 개헌 등 굵직한 현안을 놓고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견해를 지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킹 메이커'로서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는 김 전 대표는 지난달 말 "친박(親박근혜)과 친문(親문재인) 패권주의를 제외한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빅텐트론'에 무게를 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러면서 개혁보수신당에 여야가 헤쳐 모이는 빅텐트론, 중도·보수 대연합론에 한껏 무게가 실렸다.

현재 비주류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부터 중립을 표방하는 국민의당, 중도·보수세력을 자처하는 이재오 전 의원이 이끄는 늘푸른한국당 등이 빅텐트 아래 모일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 김병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합류 가능성이 있는 인사로 거명되는 등 이념적 스펙트럼도 넓어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비주류 다른 축인 유승민 의원의 입장은 약간 다르다. 그는 지난 22일 한 방송에 출연해 "(누구와도 손을 잡는다는 것에) 동의하지 못한다"며 "우리는 비박(非박근혜)을 하려고 나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보수의 길을 가려는 것"이라고 빅텐트론에 선을 그었다.

여권의 잠룡 중 하나인 유 의원은 반 총장의 영입에 대해서도 "개혁적 보수의 길에 동참한다면 대환영"이라면서도 "평생 외교관을 하셨고 해외에서 오래 거주했는데 대한민국 공동체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혁 방안에 어떤 해법을 갖고 계신지 궁금하다"며 경계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개헌을 두고도 시각차가 나타난다. 김 전 대표는 여야 주요 인사들과 물밑 접촉을 통해 개헌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도 "개헌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었다. 그러나 잠룡인 유 의원은 "개헌은 (의원들간) 생각이 달라 (신당의) 정강정책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밝히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개헌 문제는 킹메이커인 김 전 대표와 잠재적 대선주자인 유 의원의 향후 정치행보가 다르기 때문에 입장이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보수신당의 개혁안과 정책을 둘러싸고 소속 의원간 이견 표출도 표면화 되는 분위기다.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지역구의 거센 반발은 물론 신당의 정책 노선에 이견이 있어 '1차 탈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유 의원이 안보는 '우클릭', 경제는 '좌클릭'을 예고하고 있어 이에 반대 입장을 드러낸 의원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유 의원은 새누리당이 적극 반대해온 법인세 인상에 대해 찬성 입장을 표명하는 등 좌성향을 보이고 있다.

당초 1차 탈당자는 34명으로 알려졌지만 27일 최종 탈당 규모는 이보다 조금 줄어든 30명 내외로 줄어든 것도 이런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안팎에서 개혁보수신당의 '투톱'인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의 견해 차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신당 측도 발빠르게 수습하려는 분위기다. 안정적으로 창당하는 게 우선인데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으로 제동이 걸릴 수 있어서다.

김 전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개혁보수신당 창당준비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당) 회의체에서 치열한 토론을 거쳐 당의 노선을 결정할 것이기에 이견은 없다"며 "언론에서 잘못 보도한 게 많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과거 주장했던, 서로 방향이 다른 것들을 모아 마치 지금 의견 일치가 안되고 있는 것처럼 보도가 됐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많은 주장이 나오고 있고 토론 끝에 결론을 낼 것이다. (좌클릭도) 정강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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