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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5년차 이상 기자들 "최순실 보도참사, 고대영 사장 퇴진해야"

"촛불 현장에서 기자들은 모욕 속에 쫓겨 다녔다"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6-12-26 11:34 송고
KBS 15년차 이상 기자들이 "KBS는 침몰하고 있고 문제의 근원인 고대영 사장은 퇴진하라"고 26일 촉구했다.

KBS 15년차 이상 기자 103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다시 쓰고 있는 이 거대한 탄핵 정국에 KBS는 아무 존재 가치를 드러내지 못한 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가 시작된 이래 한 달 동안 KBS는 관련 보도를 거의 하지 않았다"며 "보도를 촉구하는 기자협회장에게 보도국장은 '최순실이 박 대통령 측근이냐? 증거가 어디 있냐?'며 역정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뉴스는 '최순실의 최' 자도 꺼내지 못했다. 최순실 게이트 보도참사의 시작"이라며 "두 번의 대국민 사과를 한 박 대통령이 느닷없이 '부산 LCT 사건 철저조사'를 말하자 보도본부장은 철저하게 취재하라고 지시했다. 최순실 게이트 때와는 전혀 다른 적극성"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간부들의 비굴함은 현장의 고통으로 이어졌다. 촛불 현장에서 기자들은 모욕 속에 쫓겨 다녔다"며 "KBS 중계차는 '니들도 공범이다', '각성하라'는 글귀로 덮인 뒤 골목으로 숨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 달간 계속된 최순실 보도 참사의 최종 책임자는 누구인가. 역시 고대영 사장"이라며 "그분에게 누가 되는 방송은 조금이라도 피하려는 사장의 뜻이 보도본부에 관철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탄핵 정국은 KBS를 직격하고 있다.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부역자의 방송으로 불리고 있다"며 "고대영 사장의 진심어린 결단을 촉구한다. 흔들리는 KBS를 어떻게 일으켜 세울지 결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k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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