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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가요결산③]김나영부터 볼빨간까지, 차트 반란 일으킨 음원 복병들

(서울=뉴스1스타) 김나희 기자 | 2016-12-26 15:00 송고 | 2016-12-26 15:06 최종수정
올해는 오직 음악만으로 놀라운 성과를 보여준 뮤지션들이 유난히 많았다. 화려한 프로모션이나 홍보 없이도 사람들의 입소문만으로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좋은 음악은 언제나 통한다'는 진리를 증명해낸 셈이다.

장르 불문, 오로지 실력만으로 '역주행'을 넘어 '정주행' 대세 행보에 합류하게 된 뮤지션들. 상반기 김나영부터 하반기 볼빨간사춘기까지, 2016년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은 이들의 활약을 뉴스1스타가 살펴봤다.(가온차트 스트리밍차트 월간 기준 20위 이내 순위, 대형 기획사 소속 뮤지션 및 아이돌 제외)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2016년 음원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 News1star / 각 앨범 재킷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2016년 음원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 News1star / 각 앨범 재킷


◆2016년 1월~3월, 목소리만으로 승부한 김나영

지난해 12월 30일 발라드곡 '어땠을까'로 다음날인 31일 음악사이트 멜론의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던 김나영. 당시 메이저권 활동이 거의 없었던 그는 입소문에 힘입어 결국 차트 정상까지 올라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이 곡은 리스너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은 끝에 1월 가온차트 5위에 올랐고, 이후 탄력을 받은 김나영은 매드 클라운과 함께한 KBS2 '태양의 후예' OST '다시 너를'로 3월 가온차트 14위, 4월 가온차트 6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나영이 '어땠을까'로 1월 가온차트 상위권 순위에 올랐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김나영이 '어땠을까'로 1월 가온차트 상위권 순위에 올랐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2016년 4월~6월, 신개념 시즌송 십센치(10cm)·믿고 듣는 어반자카파

따뜻한 봄이 되면 매년 달달한 시즌송들이 쏟아져 나온다. 특히 벚꽃이 필 무렵엔 어김없이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에 찬물을 끼얹는 곡이 등장했으니, 바로 십센치의 '봄이 좋냐??'가 그 주인공이다. 4월 가온차트 1위, 5월 가온차트 5위를 차지한 이 곡은 봄을 즐기는 연인들에게 저주를 퍼붓는 가사로 솔로 리스너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십센치, 어반자카파가 각각 4월, 6월 가온차트 상위권 순위를 기록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십센치, 어반자카파가 각각 4월, 6월 가온차트 상위권 순위를 기록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이어 '믿고 듣는 명품 보이스' 어반자카파가 초여름에 발라드라는 파격적인 선곡으로 6월을 제패했다. 당시 6월 가온차트 2위를 차지한 어반자카파의 '널 사랑하지 않아'는 7월 가온차트 9위, 8월 가온차트 7위, 9월 가온차트 12위, 10월 가온차트 16위에 랭크되며 무려 5개월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2016년 7월~9월, 힙합대세 비와이·차트반란 스탠딩 에그·역주행 한동근

이어진 여름, 대한민국은 힙합으로 끓어올랐다. 물론 Mnet '쇼미더머니5'의 영향이긴 했지만, 시즌 5의 우승을 차지한 비와이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과였다. '포에버(Forever)(Prod. by GRAY)'와 '데이 데이(Day Day)(Prod. by GRAY)(Feat. 박재범)' 등의 경연곡들은 방송 다음날 각종 음악사이트의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고, 각각 7월 가온차트 2위·8월 가온차트 8위, 7월 가온차트 3위·8월 가온차트 5위를 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그가 지난해 발매했던 '더 타임 고우스 온(The Time Goes On)'이 7월 가온차트 20위에 오르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비와이, 스탠딩 에그, 한동근이 각각 7월, 8월, 9월 가온차트 상위권 순위를 차지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고아라 기자
비와이, 스탠딩 에그, 한동근이 각각 7월, 8월, 9월 가온차트 상위권 순위를 차지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고아라 기자


이 외에도 올여름엔 주목할 만한 뮤지션들이 대거 등장했는데, '여름밤에 우린'로 차트 반란을 일으킨 스탠딩 에그와 지난 2014년 발매한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로 역주행 신화를 새로 쓴 한동근이다. 이들의 곡은 각각 8월 가온차트 3위·9월 가온차트 19위, 8월 가온차트 10위·9월 가온차트 2위·10월 가온차트 4위·11월 가온차트 6위에 랭크됐으며, 한동근의 경우 신보 '그대라는 사치'로 9월 가온차트 9위·10월 가온차트 6위·11월 가온차트 11위에도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또한 지난 6월 한차례 음원 파워를 입증한 어반자카파는 9월 빈지노와 함께한 '목요일 밤(Feat. 빈지노)'을 발매, 9월 가온차트 3위·10월 가온차트 14위에 다시 한 번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2016년 10월~12월25일, 괴물신인 볼빨간사춘기·신데렐라 헤이즈

가을 바람이 거세진 10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괴물 신인이 탄생했다. 솔직한 가사와 통통 튀는 매력으로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볼빨간사춘기. 지난 8월 정규 1집 '풀 앨범 레드 플레닛(Full Album RED PLANET)'으로 데뷔한 이들은 타이틀곡 '우주를 줄게'를 9월 가온차트 8위에 올리며 상승 기류를 타더니 급기야 10월 가온차트 1위·11월 가온차트 4위를 기록했으며, 또 다른 타이틀곡 '나만 안되는 연애'도 10월 가온차트 10위·11월 가온차트 15위에 올려 놀라움을 안겼다. 여기에 지난 21일 발매한 싱글 '좋다고 말해'는 다음날 각종 음악사이트의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며 승승장구 중이다.

볼빨간사춘기, 헤이즈가 각각 10월, 12월 가온차트 상위권 순위를 거머쥐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볼빨간사춘기, 헤이즈가 각각 10월, 12월 가온차트 상위권 순위를 거머쥐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헤이즈 또한 음악의 힘만으로 역주행 신화를 이뤄낸 신데렐라다. 지난 4월 발매한 '돌아보지마'(Feat. 용준형 of 비스트)로 10월 가온차트 7위·11월 가온차트 14위를 차지한 그는 지난 5일 발매한 '저 별'로 12월 첫째주 가온차트 1위, 12월 둘째주 가온차트 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처럼 올해는 대형 가수 및 아이돌뿐만 아니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뮤지션들의 차트 장악이 이어져 시선을 모았다. 이는 1세대 아이돌의 결합, 대형 아이돌의 컴백, 신인 아이돌의 데뷔 등이 즐비했던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주목할 만하다. 다양하고 질 좋은 음악을 듣고자 하는 리스너들의 니즈가 그만큼 커졌다는 사실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에 음원 차트에서 메이저와 마이너의 구분은 점점 더 의미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nahee1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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