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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나바로?…"美·中 관계 재균형 합리적 행보"

"중국도 3년전 '신형대국관계' 주장"

(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 | 2016-12-23 10:44 송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우). © AFP=뉴스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우).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가무역위원회(NTC) 초대 위원장으로 발탁한 피터 나바로는 세간이 우려하는 수준의 '급진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이어졌다. 미국과 중국 양국간의 무역관계가 균형을 잃은 만큼, 나바로 위원장이 이를 재설정하려는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1일 나바로를 NTC회장으로 선택하자 일각에서는 미중관계가 훼손될 것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나바로가 그동안 반중(反中)성향을 분명히 드러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가 미중 무역전쟁의 선봉장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스캇 케네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중국 전문가는 "나바로 임명은 트럼프가 중국과의 무역관계를 재설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는 이 같은 트럼프의 계획을 실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가 미중간의 무역을 ‘정상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을 뿐 그의 노선이 과도하게 급진적이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3년 시진핑 주석이 미국을 방문해 '신형대국관계'를 강조하며 양국이 상호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한 만큼, 미중 무역관계도 공정하게 수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찰스 프리만 3세 보워그룹아시아 이사는 "현재 미중관계는 재설정의 시기를 겪고 있다"며 "이는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바로의 대중(對中) 강공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CNN은 지난 21일 트럼프 인수위가 해외수입품에 대한 관세 조기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다수의 경제학자들과 정치학자들은 미중간의 이익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오르빌 셸 미중관계연구소 이사는 "현재 미중 무역관계는 균형을 잃은 상태"라며 "조정이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나는 나바로와 함께 일을 해 본적이 있다"며 "그는 미친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바로는 미중 무역관계가 균형을 잃었다는 신념을 견지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중 무역관계를 재설정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특히 중국이 무역 보복을 공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익 재설정 논의가 쉽게 합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 역시 "나바로는 똑똑하고 신뢰감이 있는 인물로 진정한 학자"라며 "세간에 알려진 것만큼 과격한 인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j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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