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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서 초심 주문…이재용 부회장 만찬은 생략

3일간의 글로벌전략회의 마무리...갤노트 처절한 반성문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6-12-21 18:07 송고 | 2016-12-21 18:44 최종수정
 
 

삼성전자가 2017년을 대비한 글로벌 전략회의를 마무리했다.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의 키워드는 '초심'이었다. 갤럭시노트7 리콜 관련 반성을 시작으로 갤럭시S8 출시에 완벽을 기해 자존심을 회복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등기이사가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참석도 기대를 모았지만 특검 수사 등으로 불발됐다. 이 부회장이 주관하는 임원 만찬도 무산됐다. 
삼성전자는 19~21일 3일간 수원사업장, 기흥·화성사업장에서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 △DS(디바이스솔루션) 각 사업부문별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했다.

글로벌 전략회의란 삼성전자 각 사업부문의 주요 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로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린다. 특히 12월 회의는 12월 초 임명된 신임 사장단과 임원들의 상견례 자리이자 국내외 핵심임원 500여명이 모여 성과를 확인하고 내년 사업을 위한 전략을 논하는 자리다. 다만 올해는 인사가 늦춰지며 기존 임원들이 자리했다.

지난해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글로벌 전략 회의에 참석해 한국에 모인 해외 법인장들을 만났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8일 저녁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해외 법인장 등 20여명의 해외 임원들과 만찬을 하며 격려했다. 올해는 이같은 만찬은 사정상 마련되지 못했다.

2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48기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이 갤럭시노트7과 관련해 발표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6.10.27/뉴스1 © News1 추연화 기자
2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48기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이 갤럭시노트7과 관련해 발표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6.10.27/뉴스1 © News1 추연화 기자

◇뼈아픈 갤럭시노트7 반성문…갤럭시S8의 완벽 다짐
지난 19일 오전 8시부터 저녁식사 전까지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첫날 회의에서는 처절한 반성문이 나왔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대표이사)의 주재로 고동진 무선사업부장, 김영기 네트워크 사업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간 토의와 전체회의가 이어졌다.

올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로 리콜과 단종이라는 사상 초유의 악재를 겪었다. 관련 손실로 집계된 금액만 7조원에 달한다. 글로벌시장의 신뢰를 잃은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IM부문 임원들과 해외법인장들은 갤노트7 사태로 잃은 글로벌 소비자들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 세계 시장의 유통망 재점검과 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차기작인 갤럭시S8 출시에 대한 전략 수립이 이뤄졌다. 배터리 등 핵심 부품 수급과 품질검사 강화 등 생산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대대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이 여러번 강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다짐이 여러차례 나왔다. 

이튿날 열린 CE부문 회의는 윤부근 CE부문장(대표이사)의 주재로 약 11시간 동안 마라톤회의가 진행됐다. 대세인 '스마트홈' 전략과 올해 인수한 미국 럭셔리 가전브랜드 데이코(Dacor)를 활용한 B2B(기업간거래) 사업 강화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강화되고 있는 신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당장 세탁기 등 관세장벽이 높은 품목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현안은 많았지만 CE 부문 회의는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임직원에 대한 격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News1 유승관 기자

◇구원투수 반도체…2017년이 터닝포인트

21일 열린 DS 부문 전략회의는 기흥·화성사업장에서 오후 2시30분부터 저녁식사 전까지 열렸다. 권오현 DS부문장(대표이사 부회장) 주재의 전체 회의는 오후부터 열렸다. 평택공장 완공과 3D낸드플래시 양산 수율 현황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으며, 최근 인수한 전장기업 '하만'과의 시너지 창출에 대한 전략 발표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삼성전자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한 DS부문은 내년에도 성장을 이어가자고 다짐했다.

반도체의 경우 세계 최초의 4세대 64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을 코앞에 뒀다. 내년 완공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단지인 평택공장 완공도 차질없이 마무리해야 한다. 시스템LSI사업부는 10나노(nm) 수율을 끌어올리고, 파운드리사업부 독립을 통해 고객다변화를 이루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특히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반도체 공급계약을 기점으로 차 반도체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권오현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출시되는 아이폰8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1차 물량을 독점하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성공적 수율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매년 12월 말 미래전략실장인 최지성 부회장 주재 하에 열려온 삼성그룹 최고경영자 세미나는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매년 초 신라호텔에서 열린 그룹 시무식도 생략할 전망이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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