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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첫날부터 '광폭행보'…삼성뇌물-최순실 일가 정조준

'삼성합병' 관련 국민연금·보건복지부 등 10여 곳 압색
정유라 체포영장 발부·독일 사법공조 요청 나서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심언기 기자 | 2016-12-21 12:21 송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검 등 특별검사팀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수사팀장, 양재식 특검보, 박충근 특검보, 박영수 특검, 이용복 특검보, 이규철 특검보. 2016.12.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검 등 특별검사팀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수사팀장, 양재식 특검보, 박충근 특검보, 박영수 특검, 이용복 특검보, 이규철 특검보. 2016.12.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공식 수사개시 첫날인 21일 '삼성합병' 관련 동시다발 압수수색과 정유라씨(20) 체포를 위한 각종 조치에 나서는 등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재벌기업 '삼성'을 상대로 전면전을 예고했던 특검이 초반부터 과감한 속도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 20일의 준비기간을 보낸 특검팀은 이날 오전 현판식을 시작으로 수사착수를 알렸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국민연금공단과 보건복지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은 국민연금 임직원과 복지부 관계자, 일부 임직원 주거지 등 10여 곳 이상에 달한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논현동에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략실과 주식운용실, 복지부 세종청사 연금정책국 사무실 등에 특별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최순실씨의 삼성에 대한 제3자 뇌물공여와 국민연금의 '삼성합병' 찬성대가 관계 및 국민연금 관계자들의 배임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기 차원"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준비기간에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과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만나 사전조사를 벌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하면서 특검팀이 삼성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은 바 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사건 규명을 위한 박영수 특검팀이 21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의혹을 확인하기위해 국민연금공단과 보건복지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2016.12.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사건 규명을 위한 박영수 특검팀이 21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의혹을 확인하기위해 국민연금공단과 보건복지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2016.12.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특검팀은 더불어 최순실씨(60·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0) 체포에 나섰다. 국외에 체류 중인 정씨의 신변확보를 위해 특검팀은 전날인 20일 정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여권 무효화 조치에 착수했다.

앞서 특검팀은 20일 최씨의 개인비서 20대 여성 A씨를 특검사무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만나 비공개 조사했다. A씨는 최씨의 심부름을 하며 정씨를 대신해 이화여대에서 수업을 듣거나, 시험을 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정씨의 소재지, 거래내역, 통화내역을 확인하고 최씨와 정씨가 독일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을 동결하기 위해 독일 검찰에 사법공조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직 정씨에게 공식적으로 소환을 통보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 특검보는 정씨의 소재지에 대해 "추정은 하고 있다"며 특검이 추정한 소재지가 어디인지까지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정씨는 청담고·이화여대에서 입시·학사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삼성으로부터 승마훈련을 위한 각종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 KEB 하나은행 등으로부터 독일에서 대출을 받기 위한 특혜를 제공받았다는 의혹 등 각종 의혹에 연루된 상황이다.

특검팀은 최순실씨 일가가 재산을 형성한 과정에 대한 첩보를 수집하면서 관련 의혹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 일가가 재산을 공동으로 관리해왔던 정황이 발견된다면 박 대통령에게 뇌물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유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미 앞선 검찰특별수사본부의 수사 과정에서 최씨 모녀가 국내외에 거액의 재산을 보유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더불어 특검팀은 최씨의 아버지 고(故) 최태민씨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수석파견 검사가 여러 정보를 많이 받아 제보자를 접촉하고 있다"며 "그 가운데 한 분이 아마 그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 한나라당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후보 캠프 측에서 박근혜 후보 검증을 총괄했었다.

특검팀은 이날부터 70일 동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특검법상 정해진 14개의 사건과 특검팀 출범 이후 제기된 각종 의혹, 고발 및 진정이 제기된 내용 등 광범위한 분야의 수사를 진행한다.

대통령 승인을 받아 1회에 한해 기한을 30일 연장할 수 있어 최장 100일 동안 수사가 이어지면 이르면 2월 말쯤, 늦어도 3월 말쯤에는 수사결과를 공표할 것으로 보인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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