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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영화결산②]뻔하지 않은 재난영화들, 관객들도 응답했다

(서울=뉴스1스타) 유수경 기자 | 2016-12-26 15:00 송고 | 2016-12-26 15:07 최종수정
2016년 극장가는 '재난영화' 흥행 공식이 제대로 통했다. 올 여름 '부산행'이 천만 영화에 등극했고 영화 '터널'이 기대 이상의 흥행세를 과시하며 700만 고지를 넘었다. 최근 극장에서 상영 중인 '판도라' 역시 관객몰이에 한창이다.

2014년 세월호와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국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정부는 국가 재난에 대한 시스템과 메뉴얼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에도 신뢰를 회복할 만한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다.
불안정한 시국과 맞물려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판도라'는 국내 최초 원전 재난 블록버스터다. 지진으로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고 방사능이 유출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렸다. 개봉 첫 주에만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으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재난영화가 화제다. © News1star/ '부산행', '터널', '판도라' 포스터
재난영화가 화제다. © News1star/ '부산행', '터널', '판도라' 포스터


이 영화의 기획과 촬영 당시 우리 국민들에게 지진은 '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개봉을 앞두고 진도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국민들은 두려움에 떨게 됐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영화가 관객의 불안 심리를 정확히 관통해 관심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남길, 김영애, 정진영 등 배우들의 열연 역시 '판도라'에 큰 힘이 됐다. 김남길은 이 작품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색다른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지난 여름에도 두 편의 재난영화 '부산행'과 '터널'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먼저 '부산행'은 국내 최초 좀비 소재 영화라 중장년층 관객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 1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파워를 자랑했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대한민국 긴급재난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부산행 열차에 탑승한 사람들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기차 안에서 벌어지는 긴박감 넘치는 사건들과 실제를 방불케 하는 리얼한 배우들의 연기와 CG, 연상호 감독의 영리한 연출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재난영화임과 동시에 오락영화로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인간의 이기심을 겨냥한 메시지나 관객을 울리는 감동적 부성애 또한 영화를 선택하는 주요 포인트가 됐다.

공유는 이 영화로 '천만 배우'에 등극했으며 이후 브라운관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마동석은 칸영화제에서 작품이 공개된 뒤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아 할리우드 진출 가능성에도 청신호를 켰다.

하정우 주연의 '터널' 역시 올해 주목 받은 재난영화다. 하정우는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또 다시 1인 재난극에 도전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 영화는 부실공사로 인해 무너진 터널 안에서 혼자 생존 사투를 벌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개성 넘치게 그려내 화제가 됐다. 특히 사건의 책임자들과 정부의 은폐에 급급한 모습이 공분을 샀고 하정우의 속시원한 연기가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는 평을 얻었다.

한국형 재난영화의 새 장을 연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는 어떤 영화들이 관객들을 놀라게 할 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uu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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