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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주류 오늘 탈당 결의…대선 전 '빅뱅' 가시권

친박 '유승민 비대위원장' 거부에 劉 분당열차 탑승
오늘 결의-세 규합-내주 탈당 완료…정계 요동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2016-12-21 05:10 송고 | 2016-12-21 08:57 최종수정
 
 
새누리당이 21일 사실상 분당을 맞는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비주류 의원들은 대규모 회의를 하고 탈당 결의를 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혼돈을 거듭해온 새누리당의 분당이 현실화됨에 따라 조기 대선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계개편의 '빅뱅'도 가시권에 놓이게 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정국에서 이미 친박(친박근혜)·주류와 비주류로 쪼개져 심리적 분당 지경에 처했던 새누리당이 끝내 분당을 맞게 된 결정적 계기는 원내대표 경선과 비상대책위원장 구성 문제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가 내세운 정우택 의원이 당선됐고, 이후 비주류가 당 혁신의 마지막 보루로 제시한 '유승민 비대위원장'마저 친박계가 거부했다.

그러자 이제까지 "끝까지 당내에서 투쟁을 해보겠다"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전날(20일) 전격적으로 탈당 대열에 동참했다. 더 이상 친박계를 상대로 한 당내 투쟁에 기대를 가질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미 '탈당-신당창당' 의사를 밝힌 김무성 전 대표와 전날 오후 회동을 하고 동반 탈당에 뜻을 모았다.

비주류 핵심 투톱인 두 사람이 동반 탈당에 합의한 만큼 비주류 의원들은 이날 오전 일찍 회의를 갖고 집단 탈당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른바 김무성 그룹과 유승민 그룹을 합치면 탈당 의원 숫자가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20명)은 무난히 넘길 전망이며, 많게는 한 번에 30명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주류 의원들은 이날 탈당을 결의하고 지역구 주민·당원에 보고, 탈당계 제출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주 초에 집단 탈당을 완료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날 탈당 결의를 시작으로 며칠간 1차 탈당에 동참할 의원들을 규합하는 작업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탈당에 주저하고 있는 의원들도 '둑'이 터지면 동참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높다.

비주류 핵심 의원은 "1차 탈당 의원이 30명이 넘을 수 있도록 모으고 탈당 후 로드맵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까지 비주류에게 나갈테면 나가라면서 강경히 대응해온 친박계도 분당 이후에 대해 이날부터 대응을 모색할 예정이다.

정우택 원내대표가 오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비주류의 집단 탈당에 대한 친박계의 입장을 우선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측도 비주류의 집단 탈당 소식을 접하고 전날 오후부터 삼삼오오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주류가 탈당을 결행할 경우, 20대 총선을 통해 형성된 3당 체제의 정치권은 4개의 원내교섭단체가 있는 4당 체제로의 대변혁이 예고된다.

비주류 신당이 1차 탈당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이후 추가 탈당 의원 규모에 따라 현재 3당인 국민의당(38석)을 제치고 3당 고지에 오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비주류 신당이 창당되면 '제3지대 빅텐트' 세력과의 연대도 전망된다. 정계 개편에 불이 댕겨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비주류 신당은 곧 귀국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신당 합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비주류 대선주자들의 신당 합류 가능성 역시 동시에 점쳐진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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