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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김무성-유승민 '동반 탈당' 결단…새누리 분당 현실로

친박의'劉 거절' 결정타…탈당 러시 30명 안팎될듯
내일 아침 탈당 결의…원내 4당 체제 출현 임박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김정률 기자 | 2016-12-20 22:07 송고 | 2016-12-20 22:16 최종수정
 
 

새누리당의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20일 동반 탈당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1일 오전으로 예정된 비주류 의원들의 모임에서 탈당에 합류할 의원들을 확인하고 탈당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복수 관계자는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단독으로 만나 이렇게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로써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기로에 섰던 새누리당이 끝내 친박과 비주류의 결별, 분당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 둘을 필두로 비주류 의원들이 조만간 대거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면 현 3당 체제의 정치권은 4당 체제라는 대 변혁을 맞게 된다.
◇친박 유승민 거절이 결정타…劉 결국 탈당 열차 탑승

김 전 대표는 일찍이 '탈당-신당 창당 검토'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탈당에 합류할 원내 의원들의 구심적 역할을 해왔다. 김 전 대표와 뜻을 같이하는 의원은 20명 안팎으로 집계돼 왔다.

그간 유 전 원내대표는 "마지막까지 당내에서 투쟁을 해보겠다"면서 탈당에는 거리를 둬왔다.

그러나 최근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가 내세운 정우택 의원이 당선하고, 이후 비주류가 마지막 카드로 제시한 '유승민 비대위원장'까지 친박계가 거절하자 결국 유 전 원내대표까지 탈당 행렬에 동참하게 됐다.

친박계는 이날 "유승민 비대위원장 절대 불가"라면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등을 비대위원장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친박계가 이렇게 비주류의 최후 통첩을 거부하자 비주류 내부는 긴박하게 돌아갔다.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해 이미 탈당을 결심한 의원 16명은 이날 오후 오찬 회동을 하고 "친박계가 유승민 비대위원장을 거부했기 때문에 더이상 희망이 없다"면서 탈당의 구체적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오전 비주류 의원 대규모 회의에서 탈당 결의를 하겠다면서 유 전 원내대표의 동참을 촉구했다.

이후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가 오후 늦게 만나 탈당 결의를 했다고 양측은 전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친박계의 거부가 유 전 원내대표가 탈당을 결심하게 한 결정타"라고 언급했다.

21일 비주류 의원 회의에서 최종 결의를 하는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비주류 양 축인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가 뜻을 같이하면서 대규모 탈당 러시는 기정사실화했다.

21일 회의에서 탈당에 동참할 의원들을 확인하고 탈당 의사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할 의원들이 지역구에서 보고를 하고 탈당계를 제출하는 시일을 고려하면 실제 집단 탈당은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주초가 될 전망이다.

또한 비주류 외에 중립지대에서 탈당에 동참할 의원들을 모으는 작업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원내교섭단체 20명 무난히 넘길 듯…친박계 마지막 반격할까

비주류가 대규모 탈당할 조짐을 보이자 친박계는 오후 늦게 "유승민 비대위원장을 검토해보겠다"고 다소 물러섰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8시께 SB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주류 측을 중심으로 유승민 비대위원장 설득을 위해 의사 타진을 하고 있다"며 "비주류가 탈당을 강행한다는 소식이 나와 주류 측도 더 강경한 입장이라 걱정이지만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친박계 움직임은 분당이라는 파국의 책임을 비주류에게 넘기려는 늦은 제스처라는 것이 비주류 의원들의 공통적 반응이다.

김 전 대표 측은 유 전 원내대표 측이 합류하지 않더라도 탈당할 의원들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명은 넘는다고 밝혀왔다.

유 전 원내대표와 측근 의원들까지 합류하게 되면 최대 30명까지 한번에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1차 탈당 그룹이 나가서 원내 4당으로 자리잡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까지 이 신당에 합류한다면 추가 탈당 의원들이 속출할 전망이다.

비주류 한 의원은 "최소 25~30명은 함께 나갈 것으로 본다"며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서 세를 키우고 있으면 합류할 의원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주류 의원들이 집단 탈당해서 신당을 만들면 정당체제는 4당 체제로 재편된다. 20대 총선을 통해 3당인 국민의당이 등장한 데 이어 4당 체제라는 역사의 변곡을 맞게되는 것이다.

추가 탈당 규모에 따라 신당이 국민의당(38석)을 제치고 원내 3당으로 등극할 수도 있다.

비주류 의원들은 21일 오전 구체적 탈당 시점, 탈당 이후 로드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마지막 변수는 친박계의 반격 여부다. 이미 이 소식이 전해진 만큼 친박계도 마지막 일격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다만 이미 비주류가 탈당 열차를 출발시켰기 때문에 친박계의 대응이 대세에 지장을 주진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크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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