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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대세론? 정동영과 양강? 문병호까지 3자구도?

호남 당원 사로잡고 인지도 높여야…安心·千心도 변수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6-12-21 08:30 송고 | 2016-12-21 09:16 최종수정
정동영 의원(왼쪽)과 박지원 원내대표.
정동영 의원(왼쪽)과 박지원 원내대표.

국민의당이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향후 당권주자들의 경쟁 구도에 관심이 모인다.

박지원 원내대표의 대세론 또는 박 원내대표-정동영 의원의 양강 구도가 점쳐지는 가운데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의 '한방'에 3자 구도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박 원내대표는 20~21일 진행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이 끝나면 사의를 밝히고 후보등록(1월 2~3일) 첫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당권 도전을 위해서다.

정동영 의원은 당대표 출마로 기운 것으로 전해지며, 문 본부장은 지난 18일 "확 바꿔야 한다"며 이미 출사표를 냈다.

앞서 박 원내대표의 대세론이 힘을 받던 와중에 정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히면 양강 구도가 형성, 전당대회가 열기를 띨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당대회는 다음달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며,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이 득표순에 따라 '원샷'으로 뽑힌다. 즉 1위 득표자가 당 대표에, 2~5위가 차례로 최고위원에 오른다.

선출방식은 전당원투표(1인2표) 80%, 일반여론조사 20%다. 전체 당원 중 절반에 육박하는 호남 당원의 마음을 사로잡는 후보가 당권을 쥘 확률이 높다.

이에 같은 4선 의원으로서 전남 목포와 전북 전주병을 각각 지역구로 하는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이 호남을 양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원내대표는 광주·전남 지역의 대표성을 띄면서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역위원장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반대로 정 의원은 변화를 바라는 당심을 등에 업고 전북을 기반으로 영남권 당원들의 지지도 받고 있다는 평이다.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인지도가 높을수록 유리한 일반여론조사에서도 두 사람은 강점을 갖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그동안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를 역임, 사실상 '원톱' 역할을 하며 언론에 자주 노출돼 인지도가 높다. '정치 9단'이라는 수식어가 플러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 정치권에 몰려올 '촛불민심, 대선, 개헌'이라는 삼각파도 정국에서 박 원내대표 같은 노련한 키잡이가 필요하다는 당원들의 목소리도 있다.

다만, 그가 탄핵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여론전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새로운 얼굴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당내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은 '박지원 대세론'을 흔들 수 있다. 

정 의원은 2007년 제17대 대선에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나서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경쟁한 바 있다. 인지도에 있어 박 원내대표에게 뒤처지지 않는 것이다.

비교적 '새 얼굴'로 분류되는 문 본부장은 수도권과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자평한다. 그는 수도권 재선 출신 원외 인사로, 지난 4·13 총선에서 상대 후보에게 23표 차이로 석패한 바 있다.

특히 문 본부장은 '돌직구' 발언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당권 출마 회견에서 "박 원내대표가 당 간판으로 계속 계시는 한 새정치는 없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초선 의원 일각에서는 새정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재선의 김성식 정책위의장을 당대표로 미는 분위기도 있다. 또한 최고위원을 노리는 이들도 통합선거에 출마해야 하는 구조라 후보가 늘어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당원들이 1인2표를 행사하는 만큼 각 후보들이 누구와 '러닝메이트'가 될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당내 일각에서는 정 의원과 문 본부장이 박 원내대표에게 맞서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안심'(安心·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과 '천심'(千心·천정배 전 공동대표)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내 유력 대선주자와 신임 당대표 간 관계가 중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새로 선출될 당대표는 최고위원들과 협의해 나머지 최고위원을 지명하는 등 내년 조기대선 국면을 총지휘하는 당의 사령탑을 맡게 된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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