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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분당 움직임…제3지대 정계개편 탄력받나

친박-비박 당 갈라치기 조짐…반기문 선택 주목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김정률 기자 | 2016-12-20 14:03 송고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 등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2016.12.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 등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2016.12.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포스트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 친박(親박근혜)과 비박(非박근혜)은 20일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놓고 충돌하며 분당의 길로 한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 
 
비박이 체념 모드에 돌입했고 반기문 유엔(UN)사무총장의 귀국도 임박해 있어 정계에서는 제 3지대 정계개편이 '정치적 상상'에서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관측에 이견이 적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친박 지도부는 비주류가 내놓은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를 단번에 거절했다. 비주류에 비대위원장을 추천해달라고 한 말을 거둬들이면서까지 당권이 유 의원의 손에 들어가는 것에 저항하고 있는 모습이다.
 
비주류 측은 이미 '유승민 카드'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집단 탈당도 각오하고 있다고 통보한 상태라 향후 본격적인 분당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의 탈당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판단이니 거기에 맡겨야 한다"며 만류하지 않았다.  
 
친박 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서 비박계 비례대표를 향해서도 탈당할 거면 나가라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 의원들도 체념하는 분위기다. '유승민 카드' 거부는 당의 개혁도 변화도 바라지 않는 친박의 권력욕에 다름 아니다라는 것이 비박 의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정계 한 관계자는 "비박 의원들도 '체념'하고 분당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미 비박 의원들은 탈당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일찌감치 탈당을 언급한 비박 맏형격인 김무성 전 대표는 물론 그동안 탈당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유 의원까지 탈당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중럄감이 있는 두 의원이 탈당을 결심하면 원내교섭단체 자격 요건인 20석을 채우고도 남는다는 것이 비박 의원들의 계산이다. 
   
선도 탈당으로 분당이 추진되면 2차 탈당을 통해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주도한 35~40명이 주축이 된 새로운 당을 구성할 수 있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비박 의원들이 대거 탈당해 분당에 돌입하면 대구·경북(TK)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수도권에서 높은 호감도를 사고 있는 유승민 의원을 대선주자로 내세워 차기 대선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용태 의원이 진영 다툼에서 벗어난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비박계 의원들의 탈당 러시가 이어진다면 본격적인 여권발 정계개편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 사무총장도 내년 1월 귀국을 앞두고 박근혜 정부를 정면 비판하면서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어 반 사무총장과 비박의 합류도 점쳐지고 있다.
 
정계에서는 반 사무총장이 기존 새누리당을 택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전 대표와 반 사무총장이 전격적으로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제 3당인 국민의당을 이끈 안철수 전 대표는 새누리당과의 협력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비박계가 본격적으로 탈당해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하고 조기 대선 국면에서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면 비박과 국민의당이 화학적 결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비박과 야권 일부가 쪼개지고 붙으면서 '제3지대'의 저변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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