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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온다’ 반기문發 충청대망론 다시 기지개

1월초 귀국 앞두고 보수 기치 자발적 지지세 봇물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2016-12-20 11:26 송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AFP=뉴스1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AFP=뉴스1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귀국을 앞두고 최순실 정국으로 주춤했던 충청대망론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충북 음성 출신으로 '충청대망론'의 중심에 선 반 총장은 내년 1월초 귀국과 함께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반 총장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포용적 리더십'을 언급해 대선 출마를 시사한데 이어, 국내 정치 상황과 관련해 현 정부를 비판하는 등 발언 수위를 높여가며 현실 정치 참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탄핵정국으로 수면아래 있던 그의 지지세력들도 속속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먼저 충북지역 여권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반 총장을 심정적으로 지지하면서도 그의 대선 출마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입장 표명을 꺼려왔다.
하지만 최근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송태영(새누리당 충북도당위원장)·오성균(새누리당·청주 청원), 권태호씨(무소속) 등 지역 정치인들이 반 총장의 지지그룹에 편입됐다는 설이 구체적으로 나돌고 있다.

전국적 모임인 '반사모 3040'(가칭 반기문을 사랑하는 30~40대 모임)도 21일 오후 3시 서울 강남에서 공식 출범한다.

충북지역 인사들을 중심으로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전국의 30~40대 청년, 중·소상공인 등 200여 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반 총장의 외곽조직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 손인석 공동준비위원장(전 새누리당 중앙당 청년위원장)은 "반기문 총장만이 나락으로 떨어진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유일한 지도자“라며 ”전국 시도별로 10~20명씩 발기인이 구성됐고, 내년 1월초부터 돌아가면서 발기인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의 1호 팬클럽인 ‘반딧불이’가 세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딧불이는 다음달 10일 백범기념관에서 교수, 변호사, 정치인 등이 참여하는 정책개발 싱크탱크인 ‘글로벌시민포럼’을 출범시킨다.

현재 전국 시도, 시군구별 조직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 총장이 귀국하는 날에는 인천공항에서 10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일에는 반 총장을 지지하는 외곽조직인 '한국통일산악회'는 서울 중구에서 발대식(창립총회)을 했다.

10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팬클럽 '반딧불이' 창립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16.11.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10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팬클럽 '반딧불이' 창립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16.11.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밖에도 충북에서는 '반기문 브랜드'를 들고 나온 친반당(친반기문당)이 창당됐고, '반사모(반기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반 총장의 모교 충주고 동문들이 주축인 '반존회(반기문을 존경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이 활동 중이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 반 총장의 의사와는 무관한 자발적 조직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반 총장과 충주고 선후배 사이로 인연을 맺고 있는 이언구 전 충북도의회의장은 “반 총장의 의중에 따라 조직된 단체는 한 곳도 없다”면서 “그의 리더십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조직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들 대부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특히 밴드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조직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밴드에는 대한민국 반사모 중앙회(반기문사랑), 반기문 대통령 만들기 등 70여개의 모임이 활동 중이다.

반면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은 조용한 편이다.

총장의 6촌 동생으로 고향 음성군 원남에 사는 반기종씨는 "아직 아무 연락을 받지 못해 귀국이후 행사를 준비하는 건 없다"면서 "언론을 통해 얘기를 듣는 게 전부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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